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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회용 컵 사용량, 6억 4천만 개…남발 여전

<앵커>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이런 1회용 종이컵 쓰는거 당연시 돼있죠. 지난 한 해 동안 사용한 1회용 종이컵이 6억 4천만 개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13배나 소비된 겁니다. 자원 낭비다, 돈 낭비다, 해서 환경부가 업체와 자발적으로 줄이라는 협약을 맺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입니다.

음료를 주문해봤습니다.

[핫 초콜릿 하나 하고 핫 자몽 하나요.]

바로 1회용컵에 담아 줍니다.

이번엔 한 패스트푸트점을 찾아가봤습니다.

[불고기버거 하나, 원두커피 하나 주세요.]

마찬가지로 1회용컵에 커피를 내옵니다.

매장 안에 다른 손님들도 대부분 일회용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점 손님 : (점원이) 드시고 갑니까 해서 네, 드시고 간다고 했고. 커피 달라고 하니까 여기(종이컵)에 주셨어요.]

환경부는 지난 2009년 전국에 체인망을 둔 이런 기업형 식음료 매장과 자율적 협약을 맺었습니다.

손님이 음료를 매장 안에서 마실 땐 이 머그컵을 그리고 가지고 나갈 경우에 한해 이 종이컵을 내주는 식으로 1회용품을 알아서 줄이자는 협약입니다.

[정문희/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사무관 : 일률적으로 제재를 하는 것보다는 기업에 기회를 준 거죠. 자원도 절약하고 재활용도 잘하자는 취지에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취지가 무색하게 1회용품이 남용되고 있는 겁니다.

[맥도날드 점원 : (어, 이거 종이컵이네요. 먹고 갈 건데요?) 아, 저희는 원래 커피는 항상 테이크 아웃 잔(종이컵)에 나와요.]

[던킨도너츠 점원 : (저 매장 안에서 먹을 건데요.) 아, 그러면 머그잔으로 드려요?]

환경부가 최근 대형 커피전문점 13개 업체와 국내외 패스트푸드 전문점 5개 업체를 불시 점검해봤더니, 배스킨라빈스와 자바시티,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9곳에서 1회용품이 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부는 일부 업체에 대해 자율적 협약 파기를 경고했습니다.

경고 이후에도 지켜지지 않을 경우 바로 과태료 부과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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