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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전재용'도 경매에 나온다

全 콜렉션 2차 경매 실시

[취재파일] '전재용'도 경매에 나온다
전두환 추징금 환수를 위한 미술품 경매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국내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과 K옥션, 2군데에서 진행된 경매는 ‘100%’라는 국내 경매 사상 초유의 낙찰률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전체 6백여 점의 압류 미술품 가운데 절반 정도의 경매가 진행된 가운데, 나머지는 올 3월 안에 경 마무리 된다.

1월 28일, 서울옥션에서 2차 특별경매가 열린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오프라인 66점, 온라인 97점, 모두 163점이 출품된다. 경매 총 추정가액은 3억 5천만 원으로, 서울옥션 1차 낙찰총액 27억 7천만 원과 비교하면, 추정금액이라고 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아무래도 1차 경매 때 화제가 될 만한 시장성있는 작품들이 먼저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전 콜렉션은 무엇보다 어떤 작품이 나오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이다. 1차 때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던 이대원의 ‘농원’, 한국 추상의 대가 김환기, 겸재 정선의 작품 등이 포함되어 있어 화제가 되었다. 2차에서는 어떤 작품이 나올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재용’의 작품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전 콜렉션 가운데 전재용 씨의 소장품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미술에 조예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용 씨는 단지 미술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전재용 씨의 작품은 모두 20점이다. 언뜻 보면 영국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과 흡사하기도 하다. 실제로 전 씨는 베이컨의 팬이라고 한다. 그 영향을 받았거나, 따라 그렸을 것이다. 이 작품들은 주로 1989년에서 1990년 사이, 미국 뉴욕 유학시절에 그렸다고 한다. 당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백담사에서 은둔 생활을 했던 시기이다.

권란취파
전재용 '무제' (추정가 50만~200만 원)

전문 작가도 아닌데 과연 경매에 나올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경매를 진행하는 서울옥션 측은 “전재용 씨의 그림이 베이컨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화풍으로 그린 개성적인 그림”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경매 번호 47번으로 나오는 ‘무제’는 역동적인 자세의 인체를 드로잉 하듯이 묘사한 작품이라며, 전재용 씨의 대표작품으로 꼽는다. 1989년 12월 11일에 제작됐고, 작품 뒷면에는 사인도 있다. 가장 궁금한 건 추정가. 이 작품의 추정가는 최저 50만 원에서 최고 200만 원이다. 서울옥션 측은 “일단 검찰이 압류해 경매사에 의뢰한 작품은 기성 화가의 작품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 콜렉션 가운데에는 전문 작가의 그림이나 조각 말고도, 전시 포스터 등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 모두 경매 대상이다.

권란취파
오치균 '할머니' (추정가 4천~6천만 원)

전재용 씨의 작품 뿐 아니라, 이번 경매에서는 지난 경매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스페인 수제 도자기 야드로 31점도 출품된다. 국내 작가의 작품 가운데에는 ‘감 시리즈’로 유명한 오치균 작가의 ‘할머니’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사북 옛 탄광촌의 어느 겨울날, 그곳을 지키며 살아가는 할머니의 쓸쓸한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추정가는 4천만~6천만 원이다.

이번 경매는 1월 28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이번에도 ‘낙찰률 100%’를 달성하며 경매계의 ‘완판남’의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완판’되려면 전재용 씨의 작품이 모두 판매되어야 할 텐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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