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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세일에 새벽부터…줄 세우기 마케팅, 왜?

<앵커>

한 의류 업체가 2만 원짜리 발열 내복을 반값에 파는 행사를 열자,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물론 조금이라도 아끼는 게 현명한 소비자의 행동이지만,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의 가치도 한 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2만 원짜리 발열 내복을 반값에 판다는 소식에 새벽부터 수백 명이 긴 줄을 섰습니다.

[손이 꽁꽁 얼었어요. 그 정도로 추워요.]

새벽 6시 드디어 매장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일제히 발열 내복 코너로 몰립니다.

준비된 할인 물량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동나버렸습니다.

[임서영/인천 부평구 : 한 시간 달려왔는데 끝나가지고 허무하고 화나요.]

다른 해외 의류 업체도 대폭 할인 상품을 내세워 해마다 고객들을 줄 세웁니다.

[정은석/서울 역삼동 : 시간 한정해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라고. 좀 약삭빠르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줄 세우기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구사하면서, 이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국내에서도 늘고 있는 겁니다.

[김상용/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사람들에게 단순히 알리는 효과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나도 저거 사봐야 되지 않을까.', '저거 없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이런 구매 욕구를 충동하는 거죠.]

할인도 좋지만 줄에 서서 보낸 시간의 가치가 더 소중한 건 아닌지 견주어 보는 합리적 소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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