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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못 본 설계…헛돈 쓰는 세종시

<앵커>

출범 1년이 다 되어가는 세종시가 끊이질 않는 예산 낭비 문제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청사 건설 계획에 막대한 국민 세금이 세나아가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기자>

세종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42m 높이에 밀마루 전망대입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찾지만 대부분 실망합니다.

[이상우/전망대 관람객 : 전망대를 애초부터 높이 더 지었으면 볼 수 있었을 텐데, 아파트에 가리게 된 이후에 또 새로 짓거나 그렇게 된다는게 낭비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고층 아파트가 전망을 거의 가린 데다, 그나마 보이는 곳 역시 주변 아파트가 다 지어지면 가려지게 됩니다.

[세종청사 공무원 : 처음 지었을 때는 엄청 높았는데 아파트가 지어지니까 저렇게 낮아졌어요.]

세종시의 상징이라던 16억 원짜리 전망대가 제 기능을 못하자 행복도시건설청은 철거나 용도전환을 검토 중입니다.

세종청사 자체도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5천 명 이상이 근무하는데 개별 주차공간이 1천300여 개에 불과하다 보니, 주차 대란이 빚어졌습니다.

건설청은 뒤늦게 900억 원이 넘는 돈으로 민간 분양 예정지를 사들여, 임시 주차장을 만들었습니다.

비효율적인 건물 구조도 문제입니다.

당초에 이곳 세종청사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때문에 시민들이 이곳에 마련된 통로를 통해 올라가면 옥상에 있는 정원까지 접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업무가 본격화 되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목표였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시위가 빈발해 보안에 문제가 생기자, 뒤늦게 담장과 출입문을 만들면서 새로 36억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기획재정부 정문이 문제가 됐습니다.

아파트 입구와 붙어 있어 매우 혼잡하고 사고까지 빈발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7억 원을 들여 대로변으로 문을 내기로 했습니다.

[김수현/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 : 전형적인 예산낭비입니다. 공무원들에 꼼꼼한 준비와 설계로 인해서 이것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끊임없이 돈 쓸 일이 생기면서 예산은 이미 바닥났습니다.

두 달 뒤 청사 2단계 입주가 시작되는데, 또 어떤 혼란이 빚어질지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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