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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산부인과 전문의…분만 취약 지역 대책은?

<앵커>

지난 2월 한 여군이 임신 8개월의 몸으로 근무하다 순직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근무지가 최전방이었다지만 근처에 산부인과가 없어서 의료진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던 겁니다. 정부가 여군을 포함해 분만 취약지역에 사는 여성을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어서 하현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임신한 여군은 30분 안에 산부인과에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근무지를 조정할 방침입니다.

또, 임신 초기와 후기에 휴식이나 병원 진료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하루 최대 2시간까지 주기로 했습니다.

민간 분야 대책으론 분만실이 부족한 48개 자치단체에 산부인과와 분만실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입니다.

산부인과 병원 숫자가 줄고 남은 산부인과도 분만실을 포기하는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한 겁니다.

24시간 비상근무와 이에 따른 인건비 등의 비중이 높아 병원들이 분만실 운영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박인양/대한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 : 24시간 상주하는 분만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있어야되고, 또 24시간 이걸 도와줄 수 있는 간호사, 또 어떤 경우에는 마취과나 소아과 다른과들이 필요한데요. 그것이 현재는 경제적인 보상에서 많이 못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의료사고가 나면 거액의 배상 책임을 질 수도 있다는 점도 의사들에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때문에 연간 배출되는 산부인과 전문의 숫자가 10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대형병원 수련의 : (산부인과가) 매력적이긴 한데 수련을 받을 때나 나중에 수련 끝나고 나와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많은데 결정적으로 (전공으로) 선택하시는 분들은 적은 것 같아요.]

산부인과와 분만실은 출산율 제고정책의 기본 요건인 만큼 장기적으로 국가가 직접 지원하는 공공의료의 측면에서 시설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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