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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는 걸리지도 못해…'다큐 영화'의 현 주소

<앵커>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업 영화하고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죠. 하지만, 대부분은 관객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다큐영화의 현 주소, 최호원 기자가 살펴봅니다.



<기자>

이달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입니다.

1990년대 우리 사회를 흔들었던 대형 사건 사고에 주목했습니다.

[오후근/전 서초경찰서 강력반 형사 : (안전점검자가) '두 전봇대에 전깃줄을 매면 전깃줄이 이렇게 휘어서 영원히 가듯이 삼풍백화점도 천장이 지금 이렇게 됐지만, 영원히 갈 겁니다. 안전에 이상이 없습니다'라고 말해버린 것이야.]

다큐멘터리 '울면서 달리기'는 대학생들의 치열한 취업난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왔습니다.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는 이들 작품을 비롯해 38개국 119편이 출품됐습니다.

[이원중/서울 불광동 : 직접 어떤 노력으로 살펴보지 못하는 이야기를 대신 말해주고, 대신 살펴봐주는 장르이다 보니까 좀 더 많이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제가 끝나면 출품작 대부분은 극장에 걸리지 못합니다.

해마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다큐멘터리는 70편쯤 되는데, 25% 정도만이 전국 40~50곳의 독립영화관에서 2~3주간 상영될 뿐입니다.

주제의식이 강한 작품이 많다 보니 다큐는 으레 어렵다고 여기는 관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정윤석/다큐 '논픽션 다이어리' 감독 : 한국 사회의 어떤 어두운 면을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있는 까닭은 그만큼 지금 한국 사회가 어둡고 부조리한 면이 많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지난 2009년 290만 명을 동원한 '워낭소리'처럼 관객들이 보다 편하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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