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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없으면 농사 못 지어"…정책 마련 시급

<앵커>

농촌의 인력난은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죠. 요즘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해서 농사 짓는 경우도 많아졌는데, 이것도 쉽지 않아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상추잎을 따 상자에 담는 근로자들은 캄보디아 출신의 젊은이들입니다.

[(힘들지 않아요?) 괜찮아요.]

2만㎡의 이 농장에선 6년 전부터 파종과 수확, 설비 관리까지 대부분의 일을 외국인이 하고 있습니다.

[김성구/시설채소농장 주인 : 외국인이 없으면 도저히 우리가 일을 해먹을 수가 없어요.]

외국인 근로자들도 일에 만족합니다.

[소프러스/캄보디아인 : 한국 월급 많아요, 캄보디아 월급 조금, 캄보디아 돈 없어요.]

올 들어 9월까지 새로 입국해 농축산업에 취업한 외국인은 5천 500여 명이며, 현재 모두 1만 6천 800여 명의 외국인이 농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농촌의 외국인 근로자가 이렇게 급증하고 있지만, 농가 전체로 볼 때 수요의 74%만 공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이 농·축업보다 제조업을 선호하는 바람에 농민들은 일손 구하기가 그만큼 더 힘든 상태입니다.

정부의 외국인 근로자 할당량 역시 80% 이상 제조업에 편중돼 있습니다.

사람 구하기도 힘들지만, 관리하기는 더 힘듭니다.

돼지 1천여 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에선 처음에 외국인 2명을 채용했습니다.

하지만, 그중 1명이 한 달 만에 무단이탈한 뒤 여태껏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김동수/양돈농장 주인 : 한 사람이 들어왔다가 그만뒀다고 해서 노동부에서 그걸 대체해주는 건 없어요.]

외국인 없이는 농사짓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외국인력 공급과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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