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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알까지 싹쓸이"…中 어장 황폐화

<앵커>

올해도 중국 어선들이 우리 서해로 무단 침범해서 불법 조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해경이 목숨을 걸고 막고 있지만, 중국 어선들은 막무가내입니다. 자국 어장이 황폐해져서 어쩔 수 없다는 건데, 과연 어떻게 고기를 잡길래 물고기 씨가 마르는 걸까요.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이 중국 현지의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중국 남부 저장성 저우산 앞바다입니다.

그물을 걷어올리자 생선들이 올라옵니다.

갈치입니다.

[(얼마나 잡으셨어요?) 2백 근(100kg)이요.]

하지만 부화한 지 채 2개월도 안된 치어들로 크기가 작아 식용으로는 쓸 수 없습니다.

그래도 마구 잡아 사료용으로 내다 팝니다.

이곳 어민들이 쓰는 어망은 새끼손가락이 안 들어갈 정도로 조밀합니다.

심지어 '모기장'처럼 촘촘한 것도 있습니다.

그물코 크기가 3.9cm 이하는 사용이 금지됐지만, 법으로만 그렇다는 겁니다.

[주원빈/저장성 해양수산연구원 : 물고기 알은 물론 부유식물까지 건져 올려집니다. 그럼 물고기는 뭘 먹고 살죠?]

씨까지 말라 어장이 황폐해진다는 사실을 어민들도 모르지는 않습니다.

[장지에/어민 : 10년은커녕 몇 년 안에 잡을 게 없어질 겁니다. 우리도 알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10년 전 만해도 중국 동해 연안에서 잡히는 물고기 중 70%가 상품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30%에 불과할 정돕니다.

물고기 씨가 마르고 있는 겁니다.

중국 어선들이 수시로 우리 수역에 침범해 들어오는 데는 이런 사정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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