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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 사건' 성폭행 단서 발견하고도 묵살

<앵커>

15년 만에 드러난 대구 여대생 사망사건 소식 어제(6일)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진작 밝혀졌어야 할 진실이 경찰의 허술한 수사 때문에 늦어졌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TBC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달서 경찰서는 숨진 정 양의 속옷에서 성폭행의 핵심 단서인 남자 DNA까지 발견하고도 단순 교통 사망 사고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2011년 검찰은 성범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스리랑카인 A씨의 DNA를 채취합니다.

이어 검찰은 지난해 9월 A씨와 정 양의 속옷에서 발견된 DNA가 서로 일치한다며 대구 달서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때부터 성폭행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단순교통사고로 처리한 경찰은 이번에는 이미 내사종결한 사건이라며 검찰의 수사지휘까지 묵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어떤 사건이라며 자세하게 내려오지 않습니다. 문서 연번(일련번호), (피해자)이름, 우리가 올린 국과수 번호만 나오기 때문에 (사실확인 힘들어).]

결국 지난 5월 정양 아버지가 또 다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고 한 초임검사의 끈질긴 수사 끝에 영구 미제로 남을 뻔 했던 의문사는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정현조/숨진 정 양 아버지 : 상황 설계가 증거가 확실하고 이 죄에 대한 것을  유탈(간과)하지 말라는 식으로 고소장 작성해서 제출하니까.]

부실한 초동수사에다 늑장수사로 인해 여대생의 억울한 죽음은 단순 교통사고로 묻혀 15년이란 세월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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