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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가 퇴진 요구로…이집트 1년 만에 거리 시위

<앵커>

독재자 무바라크가 물러가 환호성을 질렀던 이집트 시민들이 1년 만에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바뀐 대통령도 일을 잘 못한다는 겁니다.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무르시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1년째인 어제(30일).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 이집트 전역에서 시민혁명 때를 능가하는 수백만 명이 거리를 뒤덮었습니다.

시민들은 무르시 정권이 이슬람 세력의 권력 독점에만 몰두해 치안 부재와 민생 위기를 초래했다며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실제로 2년 전에 비해 강도사건이 12배나 늘 만큼 치안은 악화됐고, 관광객 감소 등으로 외환 보유고는 3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이브라힘/시위 참가자 : 가스도 없고 전기도 없고 치안도 엉망입니다. 국민이 구걸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무르시는 물러나야 합니다.]

1년 전 무르시 집권에 환호했던 이곳 타흐리르 광장의 시민들은 이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집권 무슬림형제단 건물은 불길에 휩싸였고, 찬반 세력 간의 총격전까지 벌어져 600여 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반정부 세력들은 우리 시간으로 모레 새벽까지 퇴진하라며 무르시 대통령에게 최후 통첩을 보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권 이슬람 세력도 결집 움직임을 보여 양측간의 갈등이 내전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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