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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등 떠밀린 애플? 절도방지 신기능

스마트폰 절도는 기술로 해결될 수 있을까?

애플은 미국시간으로 그제(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새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7(아이오에스 세븐)을 발표하면서 막바지에 '킬 스위치'라는 기능을 선보였다.

올 가을부터 애플의 아이폰 운영체계 업그레이드에 적용될 이 기능은, 한마디로 훔친 스마트폰을 원격조정으로 '먹통'으로 만드는 것이다.

도난당한 주인은 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의 작동을 완전히 중지시킬 수 있고 사전등록된 ID와 비밀번호로만 잠금을 풀 수 있다.

"범인이 훔친 스마트폰 내부의 데이터를 모두 지우고 쓰려고 해도 이 잠금기능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사실 애플의 이번 조치는 미국내 여론의 압박 때문에 나온 것이다.

'별로 어려운 기술도 아닌 것 같은데 절도로 늘어날 판매량 때문에 방치했던게 아니냐'는 눈총이 최근들어 더 심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애플 킬 스위치 캡
최근엔 잇따른 피해신고에 신물이 난 뉴욕주의 '에릭 슈나이더먼' 법무장관과 샌프란시스코의 '조지 가스콘'검찰총장이 도난 범죄에 대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렇게 복잡한 전자제품은 만들면서 왜 절도방지 기술은 만들지 못하는지 알고 싶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그리고 삼성에도 보낸 것이다.

애플의 신기능 발표를 전한 미국언론은 같은 요청을 받았던 한국의 삼성도 곧 비슷한 절도 방지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몇 년 전부터 거리에서 갑자기 스마트폰을 낚아채가는 범죄가 시작됐는데 현지 특성상 주로 애플 아이폰이 표적이 되면서 '애플 피킹'(apple picking)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최근 2,3년 동안에는 특히 맨해튼의 지하철에서 전동차 문이 닫힐 때쯤 갑자기 낚아채 도망가는 수법이 등장해 기승을 부리는 실정이다.

사람 많은 곳에서 대담하게 빼앗아가는 화면을 보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골목길에서 몇 명이 휴대전화 사용자를 둘러싸고 무지막지하게 빼앗아가는 일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뉴욕 맨해튼 현대미술관에서 26살의 요리사가 아이폰 때문에 살해된 사건이 있었고 올해 2월에는 세 명이 흉기에 찔린 사건도 발생했다.

최근엔 미국 CNN 방송의 유명 여성앵커가 최근 대낮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노린 떼강도를 당했는데,  CNN의 유명여자 앵커인 '캐럴 코스텔로' 기자가 지난 2일 오후에 미국 애틀랜타 시내 중심가 도로에서 10대로 추정되는 흑인 강도 3명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그녀는 방송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육중한 체격의 남성을 보고 위협을 느껴 휴대전화를 내줬다"며 대책을 축구하기도 했다.

뉴욕주에서만 지난해 1만3천여대의 스마트 폰이 도난 당해 건수가 2011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살인, 강도  등 7대 범죄 증가율은 4%에 머물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애플이 새로 선보인 '킬 스위치'는 어떻게 보면 '절도 방지'라기 보다는 절도를 무력화시키는 기능인데 미국 언론은 당장 급격히 관련 범죄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서서히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피킹의 주요 표적이 되는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암시장에서 100~200달러 정도로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고, 장물 폰의 해외 밀수출이 성행하고 있는데 이 기능으로 장물로써의 매력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잠금기능도 결국은 누군가가 또 풀어내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효과가 검증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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