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다큐 영화, '탄광의 카나리아'로 불리는 이유

<앵커>

다큐멘터리 영화는 상업 영화보다는 덜 화려합니다. 하지만 그게 바로 우리의 진짜 이야기겠죠. 우리 사회 의미있는 주제를 조명하는 다큐 영화 만나 보시죠.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길 가다 만난 누구라도 멈춰서 아는 체하기 바쁩니다.

주민 1천여 명이 하나의 거대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곳, 성미산 공동체입니다.

마을은 20년 전, 공동육아를 꿈꾸는 부모들이 산 밑자락에 유치원을 세우고, 함께 생활협동조합과 카페, 병원을 출자하며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한 사학재단이 산을 깎아 학교부지를 만들면서 고된 투쟁이 시작됐고, 마을 원년 멤버이기도 한 감독은 700시간 넘는 촬영 끝에 숲을 지키려는 동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강석필/'춤추는 숲' 감독 : 내꺼 꽉 움켜쥐고서 끝까지 고집하면 사실 더불어 살기가 힘들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작은 걸 내놓으면 되거든요.]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금지된 비구니 수행사찰.

감독은 촬영이 허락된 하루 단 10분을 위해 같은 절을 1년 동안 드나들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지나며 스님들의 깊어진 불심과 함께 속세를 버린 속 깊은 사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큐 영화가 들이는 노력과 시간은 경제성을 중시하는 자본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지만, 그렇기에 상업영화와 기성언론이 조명하지 않았던 진짜 세상 사는 이야기를 담아내곤 합니다.

다큐 영화가 건강한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낸다는 뜻의 '탄광의 카나리아'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이창재/'길 위에서' 감독 : 일주일 내내 촬영했는데 18분 정도 찍은 적도 있어요. 피사체를 통해 관객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때 그 다큐멘터리가 완성되는 것 아닐까.]

(영상취재 : 주 범·김현상, 영상편집 : 우기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