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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고통스러운 병, 치매…대책 도입 시급

<앵커>

치매는 환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함께 파괴하는 질병입니다. 가족들은 정신적 고통은 물론, 경제적 문제까지 겹쳐서 말 못할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사회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치매 환자들은 혼자 외출했다가 길을 잃기 쉽습니다.

집안에 있을 때도 전기 제품이나 가스 기기를 잘못 조작해 큰 불이 나곤 합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에 한시도 환자에게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치매 환자 며느리 : 애기 아빠가 밑에서 일을 하니까 (어머니 때문에) 저희가 공장을 다 정리하고 밑으로 이사 왔어요.]

가족 중 1명이 직장을 포기하거나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득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치매환자 아내 : 나도 그 전에는 일을 했는데 지금은 나도 몸이 안 따라주고 나이가 있으니까 내 생활은 없죠.]

그런데도 노인 장기요양보험의 문턱은 높기만 합니다.

전체 치매환자의 최대 30% 정도만 장기 요양보험의 혜택을 보는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치매환자 아내 : (건강보험 치매등급이) 3등급, 2등급 그래가지고 (요양보험) 지원이 안 되더라고. 그래서 올해 다시 신청해보려고 했는데.]

정신적으로도 힘겹습니다.

특히 발견 초기에는 충격과 좌절감이 크고 환자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막막한데 도움을 받을 만한 곳도 없습니다.

이중 삼중의 말 못할 고통 속에서 사는 가족들, 이들의 희생만으로는 치매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무료로 치료해주는 치매 센터가 늘고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지원 조례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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