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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되면 더 피곤"…'만성 피로' 방치하면 낭패

<앵커>

봄에 유난히 피곤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봄 탄다'고 표현할 만큼 흔한 증상이지만 심하면 뇌 손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나른한 오후에 직장인들의 눈꺼풀은 천근만근입니다.

[권가람 회사원/서울 수색동 : 날씨가 따듯해지니까 몸이 쉽게 노근노근해지는 것 같고, 더 많이 피로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직장인만이 아닙니다.

40대 주부 이복희 씨는 집안일 하랴, 4남매 돌보랴 쉴 틈이 없습니다.

날이 풀린 뒤에는 온몸이 쑤시는 통증까지 생겼습니다.

[이복희/서울시 우면동 : 봄되고 따듯해지면 아이들도 집에 안 있고 나가려고 하니까 그게 참 힘들어요.]

겨울을 보내는 동안 몸속의 에너지와 비타민 같은 영양물질이 많이 소모된 상태입니다.

또 낮이 길어지면서 활동량은 늘고 수면 시간은 줄어들어 피곤을 쉽게 느끼게 됩니다.

대표적인 봄철 피로 증후군의 증상입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예민합니다.

얼마나 예민한지 한번 측정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게 한 후에 심장과 혈압을 측정해 봤습니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쉬고 있을 때, 그리고 수학 문제를 풀 때입니다.

심장은 빨리 뛰고, 혈압을 올라갑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이번엔 봄철피로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 여성을 다시 검사해 봤습니다.

이 여성은 이렇게 쉬고 있을 때도 피곤해 보이는 데요, 결과를 한번 보겠습니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쉬고 있을 때, 그리고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고 있을 때 근육 긴장도에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여성은 평상시에도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뇌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만성 피로를 방치하면 뇌가 손상됩니다.

[이준영/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만성으로 오는 피로는 뇌에 여러 부분에 영향을 주지만 특히 해마라는 부분에 영향을 줍니다. 해마는 주로 기억력을 담당하는 부위이고요.]

봄철 피로를 풀기 위해 격렬한 운동을 하는 건 오히려 해롭습니다.

30분 정도 가볍게 걷고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서 서서히 체력을 회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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