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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 사건' 경찰 윗선에서 축소·은폐"

<앵커>

국정원 직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현직 경찰 간부가 경찰 윗선에서 수사를 축소 은폐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검찰이 전면수사에 나선 상황이라 파문이 예상됩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정보원 직원의 댓글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을 총괄했던 경찰 간부는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입니다.

권 과장은 "수사팀이 대선 관련 키워드 78개를 발견해 서울청에 분석을 의뢰했지만, 서울청이 신속한 수사를 이유로 단 4개의 키워드로 축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분석 과정에서 담당 경찰서 수사팀장을 현장에서 배제한 것도 수사 축소 정황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사 착수 3일 만인 12월 16일 밤 이광석 당시 수서 경찰서장이 "국정원 직원이 댓글을 작성한 흔적이 없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역시 서울청의 지시였다고 권 과장은 주장했습니다.

당시 하드디스크 분석자료를 실무팀인 수서경찰서에 넘기지 않아 격렬히 항의한 끝에 발표 이틀 만인 18일 밤에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사 도중 자신이 송파경찰서로 전보 조치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수서경찰서가 분석하겠다던 키워드들의 대부분이 사건과 무관한 것이라고 판단해 분석 범위를 한정했고, 30여만 건의 분석 자료를 취합해 변환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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