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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 대체…'탈원전' 독일의 고민

<앵커>

그렇다고 해서 원자력 발전은 골치 아프니까 아예 없애 버리자? 전력난에 시달리는 우리가 쉽게 선택할 방법은 분명 아니지요. 독일 같은 경우를 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원자력을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탈원전 정책을 펴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조 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베를린 남서쪽, 옛 동독의 작은 마을 펠트하임.

영하 5도 날씨인데도 마을회관엔 훈기가 가득합니다.

[카퍼트/펠트하임 주민 : 바이오 가스로 자체 생산한 열을 이 기계로 조절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45가구가 사는 이 마을은 풍력발전과 가축 배설물로 만드는 바이오 가스 등으로 에너지를 자체 해결합니다.

독일의 많은 농촌 마을들이 펠트하임과 같은 방식으로 에너지 자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시대를 이끌고 있는 독일의 앞날에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독일 정부는 9년 내 원전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전기료입니다.

펠트하임 같은 작은 마을이야 전력수요가 적어 별문제 없지만, 대부분의 도시 지역은 전기료가 뛸 수밖에 없습니다.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 설비는 돈이 많이 드는데다 바람이 그치거나 햇볕이 내리쬐지 않으면 효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9년 뒤 원전을 폐쇄하면 가구당 전력 요금 부담이 137유로, 20만 원 정도 늘 거란 분석입니다.

[리벨/전력회사 대외담당관 : 산업체들은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전기료를 할인해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계의 부담이 높아집니다.]

전력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원전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재생 에너지의 원가를 낮추는 기술 개발과 함께, 원전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용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영창,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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