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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100년…교통문화는 여전히 '후진국'

<앵커>

운전면허 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로 100년을 맞습니다. 국민 절반 이상이 면허증을 갖고 있습니다. 100년 전 그 시절 운전 문화야 오죽했겠습니까마는 그렇다고 지금이 대단히 훌륭한 것도 아닙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조심조심 핸들을 꺾어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탈선(불합격)입니다.]

재수, 삼수는 기본.

1980년대만 해도 운전면허 따기가 녹록지 않았습니다.

[장미선/1994년 면허취득 : 코스 세 번 떨어지고, 주행 세 번 떨어지고 (면허) 딴 지 한 일 년 걸려서 딴 것 같아요.]

운전면허가 도입된 건 일제강점기인 1913년, 꼭 100년 전입니다.

80년대 이후 자동차 보급이 급증하고 여성운전자가 늘면서 운전면허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대한뉴스 1649호/1987년 : 자동차가 크게 늘면서 운전면허 시험장이 붐비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여성의 기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현재 운전면허를 보유자 수는 2천 841만 명.

전체 인구 절반이 넘습니다.

지난해엔 여성운전자가 40%를 넘어섰습니다.

운전면허는 이제 현대인이 필수품이 됐지만 운전자 의식과 교통사고율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끼어들기, 꼬리물기,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서 과속까지.

2010년 자동차 1만 대 당 사망자는 2.64명으로 OECD 평균인 1.1명보다 2배나 많습니다.

운전면허 100년 역사를 내세우기에는 교통문화는 여전히 후진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홍식,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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