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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부담감…불황에 경조사비도 줄였다

<앵커>

이무리 살기 어려워도 경조사비는 낼 만큼 냈던 사람들이 이것마저 줄이기 시작했습니다.이건 금융위기 때도 안 그랬던 일입니다.

하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장례식장.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뽑고, 위로의 마음을 담아 부의 봉투에 넣습니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서 밀려오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석훈/문상객 : 올해만 해도 한 7~80만 원 쓴 것 같습니다. 겁도 많이 나고요.]

[윤정희/문상객 : 저희 나이 되면 좀 수입은 적어지는데 진짜 사실 경조사비 되게 많이 들어가죠.]

지난해 결혼과 사망 건수는 99년 이후 가장 많은 59만 4천 건.

그만큼 경조사비 들어갈 일은 많았지만 실제 지출은 한 달 평균 5만 957원으로 8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계속된 불황 탓에 경조사비 증가세도 한풀 꺾인 겁니다.

[전지선/회사원 : 호텔결혼식 같은 경우 10만 원 정도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친하지 않은 사이에는 가기가 좀 부담스러워서 제가 직접 가지는 않고 친한 친구들 통해서 5만 원 정도….]

하지만 아직도 적잖은 부담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한 달 평균 3만 6천 원이었던 경조사비는 이제 5만 원대로 올라섰고 특히 은퇴자들은 매달 9만 6천 원씩 쓰고 있습니다.

[이상돈/서울 여의도동 : 10만 원이 부담돼서 반으로 줄이자는 얘기도 있는데 체면 때문에 계속 고수하는 편이죠.]

십시일반의 미풍양속이면서 부담스러운 체면치레이기도 한 두 얼굴의 경조사비.

LG그룹 등 일부 기업들의 경조사비 안 받기 운동이 호응을 얻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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