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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로농구 올 시즌에도 승부조작 베팅"

<앵커>

프로농구 이번 시즌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전제로 불법 도박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동부의 강동희 감독이 구속되면서 밝혀진 경기 외에도 더 많은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윤나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8일, 저녁 7시 시작된 동부와 KCC의 농구 경기입니다.

경기 시작 8분 전, 불법 사설 도박 브로커의 휴대전화에 들어온 문자입니다.

'첫 득 장판' 첫 득점을 KCC가 한다는 얘기입니다.

[브로커 : 장판이라는 건 KCC를 은어로 장판이라고 합니다. 첫 득점은 누가 하느냐. 결국에는 KCC가 첫 득점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거죠.]

1쿼터 36언더는 첫 쿼터에서 두 팀의 점수 합계가 36점이 안 될 거란 뜻입니다.

실제 1쿼터 두 팀의 점수 합계는 35점이었습니다.

3쿼터는 '무조건 오버' 실제 경기에선 두 팀 점수 합계가 46점.

역시 정확합니다.

[브로커 : 37이 나오면 오버가 되는 거고, 36점 이하니까 언더 아닙니까? 이미 사전에 1쿼터는 언더, 3쿼터는 오버 그렇게 정리가 됐다는 거죠.]

이번엔 1월 13일 동부와 삼성 간 경기입니다.

경기 32분 전에 브로커에게 날라온 문자.

"1쿼터 언더, 3쿼터 오버 3쿼터는 무조건 오버 만들어준다니까 강승부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번에도 경기결과는 베팅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1월 4일 경기에선 1쿼터 오버, 동부 첫 득점이라는 문자를 비롯해 브로커에게 전달된 문자와 실제 경기 결과가 모두 맞아떨어졌습니다.

[브로커 : 동부 경기는 거의 다예요.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잖아요. (직접 베팅 몇 번 해봤어요?) 100번이 넘습니다. (100번 넘게 베팅했는데 틀린 적이 없다고요?) 네, (틀린 적은) 없습니다.]

브로커는 불법 도박 전주가 승부 조작을 전제로 베팅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감독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선수 개입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동부 구단은 강동희 전 감독 구속을 계기로 선수 전원을 조사한 결과 승부조작에 개입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로농구 동부구단 관계자 : 현재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강 감독 말고는 (조작에 개입한 사람은) 없습니다.]

의정부 지검은 2010 시즌에서만 승부조작을 확인하고 강동희 전 감독을 구속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김태훈,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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