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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나눠먹기' 국세청 공무원 무더기 적발

<앵커>

국세청의 세무 조사 공무원들이 조사 대상 기업들로부터 수억 원대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 팀 전체가 뇌물을 나눠가졌다는 건, 보다보다 처음이라는 게 경찰 얘기입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뇌물수수 혐의로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국세청 직원은 모두 9명입니다.

이들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에 소속돼 있던 2009년부터 1년 4개월간 3억 1천 6백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뇌물을 준 업체는 사교육업체와 식품, 해운업체 등 7곳.

5만 원권 뭉치와 백화점 상품권을 쇼핑백 등에 담아 식당이나 사무실에서 전달했습니다.

세무 조사를 받으면서 탈루액을 줄여달라는 등의 부탁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일부 국세청 직원은 세금을 줄여주겠다면서 업체 측에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받은 돈을 한 사람당 적게는 4백만 원에서 많게는 6천 7백만 원까지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헌기/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장 : 이번 사건과 같이 조사팀 전원이 뇌물수수에 연루된 사건은 이번에 처음으로 저희들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받은 뇌물의 액수가 큰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2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뇌물로 받은 돈 가운데 상당 금액이 윗선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상납 의혹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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