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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불, 바람 타고 '활활'…"30분 내 진압 중요"

<앵커>

봄바람이 불자마자 대형산불이 전국을 휩쓰는 일, 매년 이맘 때면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대책은 없는 걸까요?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9일) 오후 경북 봉화를 시작으로 포항, 울산, 오늘은 거창, 금산까지 전국에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삽시간에 임야를 휩쓸고 주택가까지 덮쳤습니다.

[최기옥/울산 산불 피해주민 : 전쟁이 따로 없네요. 이게 전쟁이에요.]

20도가 넘는 고온, 습도는 10%까지 떨어진 건조한 날씨에 작은 불씨는 초속 20미터의 강풍을 타고 무섭게 번져 나갔습니다.

바람 방향과 능선 방향이 같을 때 초속 15미터의 강풍이 불면 불길은 한 시간에 17킬로미터 이상 엄청난 속도로 번질 수 있습니다.

특히 습도가 60%를 넘을 땐 불이 나도 쉽게 번지지 않지만, 30% 아래로 내려가 건조해질 경우 사람이 끄기 어려울 정도로 맹렬히 타들어갑니다.

[원명수/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풍속의 세기에 따라 확산 속도가 상당히 달라지고 주변이 소나무로 조성돼 확산 빨라 산불이 나면 30분내 초기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초기 진압에 가장 긴요한 소방헬기는 전국 통틀어 40여 대뿐.

전국 각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일어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 1천700여건가운데 절반 이상이 봄철인 3월에서 5월사이에 집중됐습니다.

[허진호/기상청 통보관 : 동해안과 경상남북도 일부 지역에 건조주의보 발효중인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어 화재 예방 각별히 주의하셔야겟습니다.]

전체 산불중 42%가 등산객의 실화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등산객이 많은 휴일에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주말에 더욱 집중적인 감시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소방당국뿐만 아니라 경찰과 군 병력까지 초기 진화에 집중 투입될 수 있도록 봄철 산불 비상대비 협조 체제를 갖춰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이원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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