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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형 산불 진화…주민 "다 타버렸다" 눈물

산림청, 산불 주의 단계 '경계" 격상 비상근무

<앵커>

휴일인 어제(9일)와 오늘 전국이 크고 작은 산불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어제 저녁 발생한 울산 산불은 큰 피해를 남기고 조금 전에야 진화가 마무리 됐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아름드리 나무들을 마구 집어 삼킵니다.

어젯밤 8시 반쯤 울산시 울주군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5km를 북상하며 곳곳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소방헬기 24대와 공무원 4천7백여 명이 필사적인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21시간만인 오늘 오후 늦게서야 불은 꺼졌습니다.

산림 50ha와 건물 23채가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주민 3명이 다쳤고, 주민 1천900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삶의 터전인 집은 물론 지난해 수확한 벼와 경운기, 바인더 등 농기계까지 모두 불에 탔습니다.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태종/울산 울주군 : 희망을 가져야하는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집이라고 해도 누워 잘 자리도 없고 모두 다 타버리고 없습니다.]

어제 오후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산불도 임야 15ha를 태우고 오늘 오전에야 진화됐습니다.

전북 남원에서는 80살 양모 씨 부부가 들녘에서 잡풀을 태우다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또 제주 월평동 목장에서 초지와 공동묘지 일부가 불에 타는 등 이틀 동안 전국 26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120ha가 소실됐습니다.

산림청은 어제부터 산불 주의 단계를 '경계' 단계로 격상시키고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탭니다.

정부는 피해가 큰 지역에 특별교부세를 긴급지원하고 수천명의 이재민에 대해서는 재산세 감면과 지방세 징수 유예를 각 시·도에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JIBS 윤민수,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제공 : 산림청·서정해·전북 남원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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