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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보러 가요" 실버 극장 인기

<앵커>

영화는 젊은 사람들만 좋아할 거란 착각, 말 그대로 착각이죠. 나이를 먹어도,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는 전혀 줄 지 않습니다. 싼 값에 추억의 명화를 볼 수 있는 어르신 전용극장도 있지만, 많지 않은 게 또 문제입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만인의 연인이었던 오드리 헵번.

25살의 헵번은 다시 봐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희끗한 머리의 어르신 관객들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유정렬/서울 중곡동 : 오드리 헵번이 무척 예뻐서 이 영화 꼭 놓치지 않으려고 왔고요. 먼저 해바라기 보고 두 번째 왔어요.]

추억의 고전 명작들이 상영되는 이곳은 다름 아닌 어르신 전용 실버 극장.

어르신들 부담을 감안해 관람료는 2천 원으로 정했습니다.

개관 4년 만에 누적 관객수가 53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입니다.

[강상기/서울 돈의동 : 자주 옵니다, 여기 실버 극장에. 특히 요금도 싸고 젊어서 봤던 영화를 다시 되돌려서 해주기 때문에 그때의 기억도 할겸.]

경기도의 이 실버 극장은 관객뿐 아니라 직원들도 어르신입니다.

[이장원/'명화극장' 영사기사 : (영사기사를 몇 년 하신 건가요?) 지금 (제가) 70살이니까, 한 40년 정도?]

나이 들어도 문화생활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실버 극장은 전국에 단 세 곳, 그마저도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고 풍요롭게 하는 문화공간이 더 필요한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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