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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터치'로 스타 없이도 천만 관객 달성

<앵커>

연초부터 천만 관객이 본 한국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7번방의 선물'인데요. 화려한 볼거리도, 이렇다 할 스타 배우도 없는 작품이어서 더 화제입니다.

류 란 기자입니다.



<기자>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게 된 6살 지능 아빠와 의젓한 딸, 교도소 동기들이 만들어낸 동화 같은 이야기.

'7번 방의 선물'이 개봉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했습니다.

액션이나 사극 같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가족 휴먼극 장르가 천만 관객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환경/'7번방의 선물' 감독 : '아빠 딸로 태어나서 고맙습니다' 라고 서로 맞절하는 장면이 있어요. 스토리 부분의 진정성이 가장 큰 경쟁력이겠죠.]

A급 스타 여럿이 함께 나오는 멀티 캐스팅이 대세인 요즘, 첫 주연을 맡은 배우 류승룡를 포함해 조연 대여섯과 아역배우가 전부.

제작비는 지난해 천만 영화 '도둑들'과 '광해'의 절반도 안 되는 35억으로 천만 영화 가운데 역대 최소비용입니다.

뻔한 신파라는 지적도 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성애'를 정면으로 내세워 관객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했습니다.

[류승룡/'7번방의 선물' 배우 : (주인공이) 6살 지능에서 멈췄지만 '부정'이라는 것, 혹은 '모정'이라는 것은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휴머니즘 강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방학과 설 연휴를 맞은 가족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조성빈/관객, 서울 연희동 : 부모의 희생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진짜 인간적으로… 눈물 닦아내면서… 영화 정말 오랜만에 봤는데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황영미/영화평론가 : 가족애라든가 소소한 일상을 코믹하게 그림으로써 내가 공감할 수 있고 내가 느꼈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와 스타급 출연 같은 천만 흥행작의 요소를 전혀 갖추지 못한, 보통사람들의 영화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조춘동,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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