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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다가…해빙기 등산 '아찔'

<앵커>

겨울이 끝나가면서 산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겨울보다, 요즘의 산행이 더 사고가 더 많이 난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가벼워진 마음, 또 가벼워진 장비가 원인입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119 구조대가 조난당한 등산객을 구조합니다.

갑자기 눈이 오면서 고립된 겁니다.

산 중턱에서 부상당해 오도 가도 못하다가 구조된 등산객.

또, 아이젠 없이 산행에 나섰다가 미끄러져 병원 신세를 진 예도 있습니다.

[이상실/서울 문정동 : 미끄러지면서 완전히 제껴졌어요, 90도로. 갑자기 뚝 소리가 나면서 이게 툭 튀어올라오더라고요. 아 부러졌구나 했죠.]

서울의 한 산을 찾았습니다.

따뜻해진 날씨 속에 이런 지팡이나 아이젠 같은 겨울 산행 장비의 도움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손에 든 채 산을 오르는가 하면, 발목 낮은 운동화를 신거나, 부츠를 신고 산행하는 등산객도 있습니다.

[(아이젠 왜 안 하셨어요?) 그냥 하는 것도 불편하고 귀찮아서 안 하게 되는데요.]

[그냥 나는 이게 편하더라고요. (등산 지팡이라든가 안 쓰시고요?) 없어요. 이제 앞으로 구입하려고.]

하지만, 최근 5년 사이 산에서 일어난 낙상사고는 12월이나 1월보다 해빙기인 2월과 3월에 더 많았습니다.

겉보기엔 녹은 것 같아도 나뭇잎에 빙판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김남일/대한산악구조협회 훈련위원장 : (전문가들도) 제일 주의하는 시기가 이 시기입니다. 겉에 녹아 있는 데를 무심결에 밟다가 미끄러지고. 따뜻해지면서 바위에 껴 있던 돌들이 떨어지거든요. 그런 것들이 등산로로 덮치면.]

따라서, 해빙기인 2월과 3월에도 장비를 갖추고 산에 올라야 합니다.

또, 조난당할 때에 대비해 등산로 곳곳에 있는 위치표시판을 잘 기억해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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