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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돌보는 할머니, 몸과 마음에 '골병'

하루 평균 8.86시간 육아 노동 시달려

<앵커>

"어머니 우리 아이 좀 부탁할게요."라는 말 꺼내기가 더 죄송스럽게 됐습니다. 손주 키워주는 할머니들의 몸과 마음이 병들고 있단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맞벌이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대신해 두 살배기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입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첫 손자여서 흔쾌히 돌보기로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손자 양육 할머니/63세 : 자식을 다 키워 놨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다시 시작이구나. 또 아이를 키우는 게….]

손자 손녀 돌보는 할머니들은 하루 평균 8.86시간을 꼬박 육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법정 1일 근로시간보다도 깁니다.

그러다보니 할머니 10명 중 6명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4명은 우울감에 홧병 같은 정신적인 고통까지 호소했습니다.

[최인희/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부모가 직접 자녀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는데요. 육아 휴직제도나 유연근로제를 활성화 해서 일과 가족생활이 양립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고요.]

5살 이하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중 조부모가 양육을 맡는 경우가 절반이나 됩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보육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할머니 보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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