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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경전철 또 멈췄다…열선 관리 엉망

<앵커>

의정부 경전철이 또 멈춰 섰습니다. 이 열차 자체가 추운 날씨에 취약한데다가 열선 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정부 경전철이 멈춰 선 것은 어젯(7일)밤 9시 50분쯤.

신호 장애로 20분간 멈춰 서는 바람에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올겨울 들어 여섯 번째입니다.

[박점옥/의정부시 호원동 : 날이 추워지고 갑자기 눈 많이 와버리면 안 하니까 저번에도 왔다가 사람들이 운행 안 한다고 해서 다시 되돌아갔어요.]

대부분 눈과 한파가 원인이었습니다.

왜 이리 사고가 잦은지, 열차를 빼내 살펴봤습니다.

우선, 타이어가 문제.

경전철 1량에는 버스 타이어보다 큰 대형 타이어가 4개씩 장착이 돼 있습니다.

타이어 두께를 재보면 하나에 20cm가 훨씬 넘습니다.

고무 타이어 표면은 닳아서 매끈매끈해 잘 미끄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해 경전철은 고무가 아닌 철제 바퀴여서 얼음을 깨면서 달리기 때문에 미끄러질 걱정은 없습니다.

선로에 열선이 깔려 있지만, 얼음을 녹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 4도, 습도 80%에선 열선이 자동으로 켜지지만 추운 의정부에서는 현실성이 없습니다.

관제실 당직자가 일기예보를 보고 열선을 작동시켜야 하는데 기온과 적설량 같은 가동 기준이 전혀 없습니다.

[의정부 경전철 관계자 : (열선을) 수동 작동하는 기준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좀 미흡한 점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지금 정립을 하고 있습니다.]

예산 문제로 열차 공급업체 지멘스에서 개통 전 열선 운용 매뉴얼을 배우지 못했다는 겁니다.

열차 옆 전기공급선 높이가 선로에서 20cm에 불과해 50cm가 넘는 한국형 경전철보다 눈이 잘 튀고 고장 나기 쉬운 것도 약점입니다.

추운 기후 현실에서 열차를 도입하고는 승객을 태우고 다니면서 뒤늦게 가동법을 배우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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