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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성민 사망 후 부산서 8명 '도미노 자살'

<앵커>

고 조성민 씨 사망 이후 어제(7일)와 오늘 이틀 동안에 부산에서만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모방자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런 뉴스를 보도준칙에 따라 조심스럽게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사회적인 대책이 절실합니다.   

이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두 아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어머니였습니다.

자살 상담 전문 129 콜센터 위기대응팀.

[콜센터 직원 :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기대응팀 이정혜입니다.]

유명인이 자살하면 상담 전화가 평소보다 4배 가까이 급증합니다.

[이정혜/129 콜센터 위기대응팀 부팀장 : 오늘 같은 경우에는 낮시간대에도 자살 부분이 조금 더 연락이 들어오고 잠깐 동안에 멈추는 것이 아니고 두세 달 정도는 자살 상담 전화가 급증하기 때문에.]

2005년 영화배우 이은주 씨 자살 직후 인터넷 관련 검색어가 3배 이상 치솟더니 자살이 2배로 늘었습니다.

2008년 고 최진실 씨, 2년 뒤 동생 진영 씨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송태민/한국보건사회연구원 통계정보연구실장 : 검색량도 마찬가지로 자살자 수와 동일하게 비슷한 비율을 가지고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단순히 모방 때문이다, 이렇게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유명인의 자살에 쉽게 영향을 받는 정신적 취약 계층이 그만큼 많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정신건강 고위험자를 분석해 봤더니, 그 수가 368만 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10~15%가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부검이라 불리는 사회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진단합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 이 사람이 자살에 왜 이르렀을까 하는 것을 역추적을 해요. 쭉 추적하다보면 결국은 근거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거죠.]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8년 연속 자살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불편한 사실이라고 쉬쉬할 게 아니라 국민 9명 중 1명꼴인 정신건강 고위험자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조창현,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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