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리브영'이나 왓슨같은 대기업 계열 드럭스토어들이 골목 상권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습니다. 별다른 규제가 없는 틈에 우후죽순처럼 늘다보니까 동네 슈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CJ의 올리브 영, GS의 왓슨스, 이마트의 분스.
대형 유통업체들의 이른바 '드럭스토어'입니다.
약과 함께 간단한 생필품을 파는 전문 소매점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서울 명동의 한 초대형 드럭스토어.
이름과 달리 약은 없습니다.
대신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화장품과 미용제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2층엔 각종 식품과 음료는 물론 음반과 커피숍도 있습니다.
시계와 목걸이, 가방, 벨트까지.
백화점을 방불케 합니다.
[드럭스토어 점원 : (여기 식품코너도 사람들 많이 오나요?) 그럼요. 많이 오죠.]
여의도의 또다른 드럭스토어.
역시 식품과 화장품, 생필품이 대부분입니다.
사실상 편의점이나 SSM과 다를 게 없습니다.
[드럭스토어 점원 : 편의점에 있는 건 거의 웬만한 건 다 있어요. 과자도 있어요.]
재작년 200여 개에 불과했던 드럭스토어는 지난해 450여 곳으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매출도 급성장했습니다.
다양한 잡화를 판매하는 드럭스토어입니다.
한 블록 떨어진 곳엔 비슷한 드럭스토어가 또 있습니다.
이런 드럭스토어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근처 동네 슈퍼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동네 슈퍼 주인 : 그냥 많이 피해가 났지… 예전보다 매출이 반절로 확 줄었으니까.]
대형마트와 SSM은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을, 편의점은 250m 거리 내 출점 제한을 받지만, 드럭스토어는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규제 사각지대인 드럭스토어가 골목 상권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