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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대청호…주민들의 목숨 건 통행길

<앵커>

대청호 상류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한 마을이 고립됐습니다. 주민들이 밧줄 하나에 의지해 얼음호수를 건너고 있는데, 아주 위헙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옥천의 한 마을이 꽁꽁 언 대청호에 갇혔습니다.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운송수단인 배가 얼음 속에 처박혀 꼼짝도 못합니다.

계속된 한파에 호수는 20cm가량 두께로 얼어붙었습니다.

발이 묶인 주민은 목숨 건 얼음길 통행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순/오대리 주민 : 몸이 아파도 이 물에 들어가면 내가 죽을까 봐 절대로 자주는 못 가요. (병원에도 요?) 네.]

혼자 건너기 불안한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는 호수 중간까지 마중을 나옵니다.

[빠지면 어떻게 해 건져야지. (걱정돼서 나온 거예요?) 그럼.]

눈까지 두껍게 쌓이면 얼음상태를 볼 수 없어 더 불안하기만 합니다.

수심은 호수 가장자리가 4미터, 한가운데는 20여 미터나 됩니다.

안전장치라고는 얼음 위에 이처럼 쇠말뚝을 박고 연결해 놓은 굵은 밧줄뿐입니다.

하지만 말뚝마저 물에 빠져버리면 속수무책입니다.

호수가 얼어 13가구 주민들의 발이 묶인 것은 지난달 20일부터 벌써 2주째입니다.

[박효서/주민 : 출렁다리라도 놔서 좀 걸어 다닐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 장관과 수자원공사는 지금이라도 빨리 좀 해결책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뱃길이 막히는 초겨울과 해빙기에 각각 10일가량은 얼음이 깨질 수 있어 아예 고립생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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