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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첫 인사' 삐걱…'낙하산 인사' 충돌하나?

12월 26일 수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첫 인사' 삐걱…'낙하산 인사' 충돌하나?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성탄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제 경우 '대통령 선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만, 올해 성탄절은 아무런 느낌없이 그냥 보낸 것 같습니다. 아내와 딸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할까요. 성탄절인 어제도 하루종일 회사에서 근무하느라 가족과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저처럼 일 때문에 가족과 성탄절을 함께 못한 분들이라면, 저와 마찬가지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달리 '조용하면서도 낮은' 행보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과거 노무현 당선인과 이명박 당선인 시절 12월 25-26일을 전후로 인수위원장이 임명되고 인수위원회 구성이 상당부분 완료됐던 것과는 달리 여전히 윤곽조차 그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주 후반쯤 인수위원장 인선이 발표되고 다음주 초쯤 인수위원회 구성이 완료되지않을까 전망될 뿐입니다.

오늘 여의도 브리핑에서는 박근혜 당선인의 오늘 일정과 함께 두가지만 간략하게 전해드릴까 합니다.
그제 단행한 '첫 인사'와 어제 밝힌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부분입니다.

먼저 박 당선의 오늘 일정입니다.

<박근혜 당선인 일정>
10:00 중소기업중앙회 방문 및 회장단 티타임(*중소기업중앙회)
10:40 소상공인단체 연합회 임원단 티타임(*중소기업중앙회)
11:20 전경련 방문 및 회장단 티타임(*전경련 회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오늘 오전 10시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회장단을 만난데 이어 40분 뒤 소상공인단체 연합회 임원단을 잇따라 만나 지원방안을 논의합니다.

박 당선인은 이어 곧바로 전경련을 방문해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과 상생 문제를 비롯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을 당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으로 박근혜 당선인의 첫 인사와 관련되 소식입니다.  박 당선인은 그제 당선인으로서 첫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당선인 비서실장과 수석 대변인, 남녀대변인을 각각 임명했습니다. 당선인 비서실장에는 서울 송파을이 지역구인 유일호 의원이 임명됐고, 수석대변인에 문화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가, 남녀 대변인에는 조윤선 전 의원과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비서실장과 대변인단 인선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방송 뉴스와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충분히 소식을 접하셨으리라보고 여기서 브리핑을 별도로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극우 성향의 논평으로 유명세를 탔던 윤창중 수석 대변인의 경우는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의외의 인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 깜짝인사였다는 점과 동시에 야권은 물론 상당수 지식인층에서 인선 배경을 놓고 "도대체 박근혜 당선인의 뜻은 뭔가'라는 궁금증을 갖게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윤창중 수석 대변인의 과거 논평들 가운데 두가지 사례만 들어보자면 이렇습니다. 첫째는 대선 하루 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칼럼에 포함된 내용인데, 정운찬 전 총리를 비롯해 문재인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힌 인사들을 향해 "정치적 창녀"라고 비판한 독설입니다. 두번째는 대선 기간 동안 야권후보 단일화를 '막장 드라마'라고 비판하고 '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를 '더러운 야합, 시궁창 세력'이라고 불렀습니다.

윤창중 수석 대변인 임명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국론 분열을 획책한 인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절반의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또 "박근혜 당선인과 허니문도 이걸로 끝이다"라는 말까지 야당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윤 수석 대변인은 이같은 야권의 반발에 대해 어제 "자신은 그동안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도 똑같이 비판을 했었다"면서 "자신의 글이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께 송구스럽고, 앞으로 국민대통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수석 대변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동안 행적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박근혜 당선인은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박 당선인은 다만 어제 자신의 첫 인사와 관련해 "전문성 중요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생각해서 인선을 했다"고만 짧게 밝혔습니다.

윤창중 수석 대변인 인사를 놓고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박 당선이 평소 주장해온 '국민대통합'과 거리가 있는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의 평소 인사스타일로 미뤄볼 때 지나치게 보안에 신경을 쓴 나머지 여론 수렴이 부족했고, 이에따라 여론과 동떨어진 인사가 나온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박 당선인의 인선 과정에서 이번과 비슷한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섞인 소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 당선인은 어제 새정부의 인사기준과 관련해 중요한 발언을 했습니다.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고, 공기업과 공공기관 같은데에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가 가는 것은 국민과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일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박 당선인의 말은 당연하고 옳은 말입니다. 여기에서 더욱 관심을 갖게하는 부분이 '낙하산 인사'에 해당하는 대목인데요. 박 당선인은 언급한 '낙하산 인사'는  비단 새정부뿐 아니라 현정부 말기에 나타나고 있는 '공기업 낙하산 인사' 행태에 대해 강한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취재를 해봐야겠습니다만, 최근들어 KOTRA와 한국 감정원, 코레일, 한국가스공사 등에 현정부 청와대 비서관과 고위 공직자 출신들이 대거 낙하산으로 옮겨갔는데, 이 과정에서 논란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에대해 박 당선인 얼마 전에 보고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지난 2010년 말 공기업 인사 이후
2년여가 경과하면서 내년 2월 대통령 취임식까지 앞으로 남은 두달 동안 현정부 정권말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대거 예상되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이 미리 청와대를 향해 "앞으로 공기업 인사에 주의해달라"는 식의 경고 시그널을 보내면서 선수를 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 당선인의 낙하산 인사 경고 발언에 대해 아직까지 청와대의 반응은 나오지 않은 상탭니다만, 청와대 입장에서는 내심 불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낙하산 인사 문제가 박 당선인과 임기말 현정부간 신경전으로 커질지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앞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진행될 정권인수인계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상 12월 26일 수요일, 정치권 주요 일정 전해드렸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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