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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대선 D-1, 결전의 날 임박…출구조사 촉각

12월 18일 화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대선 D-1, 결전의 날 임박…출구조사 촉각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내일밤 11시-12시 사이에 새 대통령 당선자가 누구일지 결정될 것 같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 밝혔습니다. 앞으로 48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오늘 출근길도 날씨가 추웠습니다만,  내일은 기온이 영하 10도 이상 떨어지는 아주 추운 날씨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추운 날은 여당 후보에게 유리할까요, 아니면 야당 후보에게 유리할까요. 날씨가 이렇게 추우면 아무래도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에서 투표 참여가 힘들 것이고, 야당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역대 대선을 보면 날씨가 추울 수록 오히려 여당 후보가 유리했고,  기온이 올라갈 수록 야당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충성도가 강해서 날씨가 아무리 춥더라도 투표장에나가는 반면, 충성도가 떨어지는 젊은 층은 날씨가 추워지면 투표를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쯤이면 여러분께서도 누구를 찍을지 이미 마음의 결정을 다 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선거 막판에 연거푸 터져나오는 각종 의혹과 이슈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어제는 '경찰의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 중간 수사결과 발표'와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NLL 발언 논란 자료 검찰 제출',  '교육과학부, 국토해양부 등 정부 기관들의 문재인 후보 TV 토론 반박', '새누리당 SNS 불법선거운동 고발 사건 관련 윤정훈 목사 음성 파일 공개' 등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진영 사이에 격렬한 공방이 오갔습니다.

역대 대선을 보더라도 선거 막판에 돌발 네거티브 변수들이 터져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5년 전인 2007년 17대 대선때만 하더라도 당시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BBK 사건과 관련해, 불과 대선 사흘전에 이명박 후보의 동영상이 공개돼 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판에 불거진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가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막판에 터져나오는 악재들이 어느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했을지는 아직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번 대선을 어떻게 바라봐야할 지는 각자 개개인의 정치적 신념이나 입장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국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할 것입니다.

유권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바라며 대선 D-1, 12월 18일 화요일 대선 후보들의 주요 일정 전해드리겠습니다.

<박근혜 후보>
09:40  기자회견(당사 4층)
13:30  경남 거점유세(*경남 창원시 상남동 분수광장)
14:50  부산 합동유세(*부산역 광장)
17:40  대전 합동유세(*대전 노은역)
20:15  5천만의 꿈! 대한민국 으라차차!(*서울 광화문 광장)

<문재인 후보>
06:00  송파가락농수산물 시장
09:00  기자회견/중앙당 기자실
12:30  강남역 M스테이지 앞<인사유세>
13:20  청량리역 광장<인사유세>
14:40  서울역 광장 <집중 유세>
16:30  충남 천안 신세계백화점 <집중 유세>
17:50  대전역 광장 <집중 유세>
19:30  동대구역 광장 <집중 유세>
20:50  부산역 광장 <집중 유세>
21:40  부산 남포동 광복로 거리 인사

어제 취재파일에서 전해드렸습니다만,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오늘 정반대되는 코스로 유세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오늘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부산과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가는 이른바 경부선 상행 유세를 벌일 예정입니다.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경남과 충청 지역 권역별 거점 지역을 찍은 뒤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에서 오늘 밤 8시 15분 대규모 대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박근혜 후보는 유세 출발에 앞서 오늘 오전 9시 40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운동의 소회를 밝히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동선과 거꾸로 움직입니다. 문 후보는 오전에 서울의 주요 지점을 훑은 뒤 대전과 대구를 거쳐 부산까지 내려가며 경부선 하행 유세를 벌입니다.

문 후보는 오늘 밤 부산에서 집중유세를 벌이며 대장정을 마무리한 뒤 내일 아침 7시 자신의 지역구인 사상구에서 투표를 하고 서울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문 후보 역시 유세 출발에 앞서 오늘 오전에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운동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선거 마지막날 여야의 지원 유세도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안철수 전 후보는 오늘 오후 서울 명동과 강남역 사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투표참여를 호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대선 과정을 취재해온 정치부 기자로서 대선이 하루 앞두고 여러가지 착잡한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의 힘들었던 노동 강도를 생각해보면, 하루만 버티면 끝이다라는 생각도 들고, 그동안 후배들과 함께 대선 관련 취재하고 보도했던 내용들이 SBS 뉴스를 본 시청자분들께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나름대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위해 노력해왔는데 우리가 쓴 기사나 취재파일을 보신 분들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정치부 기자들에겐 대선 이후가 오히려 대선 선거운동 때보다 더 바쁜 하루하루가 될 지 모릅니다. 선거에서 이긴 쪽은 이긴대로, 선거에서 진 쪽은 진대로 한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한국 정치판의 지형이 새롭게 그려질지도 모릅니다.

끝으로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일 선거 개표방송과 관련해 SBS 개표방송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난 총선때 SBS 개표방송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이번 대선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다른 경쟁방송사들도 저마다 훌륭한 개표방송을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만, SBS 개표방송 선택하시면 후회 없으실 겁니다.

특히 지금처럼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초박빙의 대결을 벌이는 양상에서 내일 오후 6시 개표방송 시작과 함께 뚜껑이 열리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큰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항상 최선을 다해 도움이 되는 브리핑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일은 대선 투표일이라 브리핑을 전해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방송사 정치부 기자들은 내일부터 모레까지 48시간을 연속 근무해야 합니다. 내일과 모레는 아무래도 브리핑을 전해드리기 힘들 것 같고, 이르면 오는 금요일 오전, 아니면 다음주 월요일 오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한 표 꼭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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