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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여의도 브리핑] 대선 D-2, 네거티브 홍수 속 '뻥카' 찾기

12월 17일 월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브리핑] 대선 D-2, 네거티브 홍수 속 '뻥카' 찾기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대선이 이제 딱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어느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까요? 저도 개인적으로 참 많이 많이 궁금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 마찬가지 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젯밤 대선후보 TV 토론회는 잘 보셨는지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어제 오후에 전격 사퇴하면서 역대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 사상 처음으로 일대일 맞짱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박근혜 후보 저격수 역할을 하던 이정희 후보가 토론에 불참하면서 토론이 밋밋해질 수 있겠다는 예상도 해봤습니다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나니 두 후보간에 한치 양보없는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토론이 3자 토론 못지않게 흥미로웠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3자 토론때 부족했던 자유토론 시간이 크게 늘면서 두 후보간의 정책 공약과 각종 현안들에 대한 뚜렷한 입장 차이와 함께 토론의 우열을 가늠할 수 있었던 자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누가 더 잘했다고 보시는지요?

아무튼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 금지로 여론 조사의 흐름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답답한 상황에서 어젯밤 TV 토론회가 남은 대선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주목됩니다.

이제 선거는 이틀 남았습니다. 남은 변수는 뭐가 있을까요?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뭐니뭐니해도 투표율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으로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측간 네거티브 공방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입니다. 양쪽 진영이 "밀리면 끝장이다"라는 자세로, 정신없을 정도로 상대 후보진영에 대한 갖가지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뭐가 진실인지 헷갈릴 정도가 되는데요. 그럼 어떻게 될까요? 유권자 입장에서 다 똑같이 보이게 되지 않을까요? 다른 말로 "여야 다 똑같다. 다 나쁜 놈들이다"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말입니다. 인터넷 언론 등을 통해 정신없이 쏟아지는 여야의 공방 속에 '무엇이 알맹이이고 본질인지, 무엇이 뻥카인지 '를 파악해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질을 파악해드리는 부분은 언론이 먼저 해드려야하는 부분이지만, 언론사들도 지금과 같은 예민하고 민감한 상황에서 자칫 어느 한쪽을 편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하게 보도할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쪽 주장과 어느 한쪽 언론사 보도만 보고 듣지 마시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쪽 저쪽 주장을 살펴보고, 성향이 다른 언론사들 기사를 고루 살펴보면서 본질을 파악하셔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제기했던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서울 수서경찰서가 오늘 오전 9시에 중간 수사 상황을 발표합니다. 앞서 경찰은 어젯밤 11시쯤 기습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중간 수사상황을 먼저 발표했습니다. 보도자료의 내용은 오늘 아침 TV 뉴스와 신문보도에 잘 실려있습니다. 어젯밤 먼저 보도자료를 낸 뒤 오늘 오전 정식 기자회견을 여는 셈입니다.

어젯밤 나온 경찰의 보도자료 내용을 놓고 박근혜 후보진영과 문재인 후보 진영간의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박 후보 진영은 민주당측의 선거공작이 드러난 만큼 문재인 후보가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문 후보 진영은 경찰의 수사가 매우 정치적으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아침 신문 기사들을 보니 일부 신문사들의 경우 기사의 내용이 완전히 상반되게 기사가 실렸더군요.

오늘 경찰의 기자회견 뒤에 민주당측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 의혹을 폭로하고 나설지 주목됩니다만, 최종 경찰의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잘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어젯밤 11시에 경찰이 중간 수사 상황을 먼저 발표한 것도 잘 따져봐야할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첫번째는 국민적 의혹이 큰 사안에 대해 대선이라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신속하게 수사를 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고, 두번째는 굳이 밤 11시에 사전 예고도 없이 중간 수사결과를 먼저 보도자료로 발표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선 D-2, 12월 17일 월요일 대선 후보들의 주요 일정입니다.

<박근혜 후보>
11:40  충남 천안 이마트 앞 유세
13:20  경기도 화성시 개나리공원 유세
14:15  경기도 수원시 지동시장 합동유세
15:20  경기도 군포시 산본중심상가 유세
16:25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 유세
17:30  경기도 광명시 문화의 거리 유세
19:00  경기도 부평역 광장 합동유세
20:20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광장 유세

<문재인 후보>
09:30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
          (*백범 김구기념관 컨벤션홀)
12:30  서울 여의도 우체국앞 인사유세
13:10  대학교육 정책 기자회견
14:40  동인천역 남광장 집중유세
15:50  경기도 김포시 사무문화체육광장 인사유세
16:40  경기도 파주시 교하중앙공원 인사유세
17:50  경기도 구리시장 입구 인사유세
19:00  경기도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 인사유세
19:50  경기도 화성시 병점역 광장 인사유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D-2 유세 포인트는 '수도권'입니다.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표밭으로, 이번 대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유권자 수가 2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다 이긴다해도 수도권에서 완패할 경우 대선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수도권은 대선의 최대 표밭이자 최대 승부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오늘 오전 충남 천안에서 첫 유세를 벌인 뒤 곧바로 경기도 화성과 수원, 군포, 시흥, 광명, 부평, 고양 등 경기 서남부 지역 7곳을 돌며 유세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박 후보는 오늘 유세에서 수도권 표심 공략을 위한 맞춤형 민생 공약 실천과 함께 중산층 재건 약속을 거듭 강조할 계획입니다.

박 후보 측은 대선을 하루 앞둔 내일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유세를 시작해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와
마지막 유세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오늘 낮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인들을 상대로 유세를 벌인 뒤 인천과 김포, 파주, 구리, 용인, 화성 등 경기도 서부지역 6곳을 돌며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섭니다.

문 후보는 유세에 앞서 오전에는 백범기념관에서 시민사회,진보진영 인사 2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범국민 선언을 발표합니다. 또 서울 여의도 유세를 마치고 인천으로 이동하기 직전에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 교육분야와 관련한 정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문 후보 측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내일 박후보와 반대로 서울에서 유세를 시작해 대전과 대구를 거쳐 경부선을 따라 내려가면서 승부처인 부산에서 유세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일 유세일정이 확정돼봐야 알겠습니다만, 두 후보가 경부선을 따라 서로 반대로 오가며 마지막 유세대결을 펼친다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이상 대선 D-2, 12월 17일 정치권 주요 일정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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