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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걱정하던 한 초등학교, 반년 만에 대반란

<앵커>

올해 초만 해도 폐교를 고민해야 했던 대구 가창초등학교에 학생이 다섯 달 만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여기에다 전학을 오겠다는 대기자가 100여 명에 이릅니다.

작은 시골학교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TBC 황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영어 인형극 수업이 한창입니다.

책 없이 놀이와 음악으로 진행되는 수업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역할을 곧잘 해냅니다.

원어민 선생님은 순간 순간 아이들의 발음을 고쳐줍니다.

옆 반에서는 6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에 열심입니다.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는 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이 수업의 목적입니다.

[손예지/ 가창초 6년 : 이 학교에서 와서 영어하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있어요.]

외국어 중심 행복학교인 가창초등학교의 영어 수업 시간은 주당 6-8 시간으로 다른 학교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여기에다 주당 2,3시간의 중국어 수업을 포함해 다양한 방과후 수업이 진행되며, 6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리됩니다.

[박호일/가창초 학부모 :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면서 중국어 노래를 집에서도 따라하니까 동생이 6살인데 그 노래를 함께 따라 하는 거예요.]

지난 5월 46명에 불과했던 학생수는 이미 120명을 훌쩍 넘었고 전학을 원하는 학생도 100명이 넘습니다.

[이상근 대구 가창초 교장 : 일시적으로 배우거나 한해배우고 다른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6년 동안 계속 배우기 때문에 만족도나 밀도가 높아지는 거죠.]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대구는 물론 다른 시,도에서도 입학을 문의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는 사교육비 부담에 찌들려 살고,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공교육의 이러한 도전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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