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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의회, 새 헌법 초안 승인…반발 거세져

<앵커>

이집트 의회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이른바 '현대판 파라오 헌법'의 초안을 승인했습니다. 대규모 반발 시위가 이집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카이로 민주화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에 시위대가 모여들었습니다.

이슬람주의자들이 주축이 된 제헌 의회가 일사천리로 새 헌법 초안을 승인한 것에 반발해서입니다.

이집트 야권과 기독교 세력은 새 헌법이 대통령의 권한을 지나치게 강화하는 한편, 표현의 자유와 여성의 권리를 엄격하게 제한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와 수에즈, 나일 델타 지역 등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열렸습니다.

국제앰네스티도 새 헌법 초안이 "인권 보호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집트 제헌 의회는 그제 오후 시작해서 19시간에 걸친 투표 끝에 234개 조항으로 구성된 새 헌법 초안을 통과시키고 무르시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빠르면 오늘(1일) 무르시 대통령이 헌법 초안을 비준하면, 앞으로 15일 이내에 국민투표에 부쳐지게 됩니다.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이슬람형제단이 주최하는 새 헌법 초안 찬성 집회가 예정된 오늘, 이집트는 지난해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최대 고비를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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