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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 추락 원인은 정비 실수…상관 자살

<앵커>

30대 젊은 조종사의 목숨을 앗아간 공군 항공기 추락사고는 정비사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이었습니다. 정비사의 상관은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5일 강원도 횡성의 한 야산에 공군 공중곡예팀 블랙이글 항공기 한대가 추락해 조종사 한 명이 순직했습니다.

군 조사 결과 사고기는 정비 실수로 인해 사실상 제어불능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항공기를 정비할 때 수평 꼬리 날개가 움직이지 않도록 조종계통 차단선을 꽂아두는데, 정비사인 김모 중사는 정비를 끝낸 뒤에도 이 차단선을 뽑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단선을 꽂은채 비행하면 수평 꼬리날개가 제대로 작동 안해 상승과 하강이 불가능해집니다.

[최영훈/공군본부 정훈공보실장 : 차단선을 뽑지 않는 과실을 범함으로써 항공기의 조종계통이 정상작동하지 않게 되었고…]

실제로 군이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모의실험을 실시한 결과 사고기의 조종사 고 김완희 소령은 이륙 후 1분여 동안 조종간을 당겨 기수를 높이려고 시도하다 그대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정비사의 직속 상관인 김 모 준위는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오자 정비 실수를 자책하는 유서를 남기고 나흘 전 부대 안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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