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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한 중고차 훔쳐서 되팔아…GPS 범죄 덜미

<앵커>

중고차 한 대를 연거푸 네 번씩이나 되팔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GPS 장비를 이용해서 판매한 차를 다시 훔쳐 팔고 또 파는 수법,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송도동의 한 지하주차장.

일요일 새벽부터 회색 승용차 한 대가 주차장을 맴돌며 뭔가를 찾습니다.

잠시 뒤, 조수석에서 내린 한 남성이 마치 자기 차인 양 승합차 한 대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 나갑니다.

불과 7시간 전에 자신들이 중고로 판매한 차를 도로 훔치는 겁니다.

[차량 도난 피해자 : 30분 만에 차가 없어졌다는 게 꿈을 꾸는 것 같았고 처음에는 누가 훔쳐갔을 거란 생각을 못 했어요. 이게 왜 없어졌는지 내가 잘못한 건지….]

수법은 교묘했습니다.

중고차를 팔면서 운전석 아래에 GPS를 설치해둔 겁니다.

STD 차량용 GPS가 스마트폰과 연결돼 언제 어디서든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판매한 차를 바로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김상식/인천 연수경찰서 강력팀장 : 차량용 GPS는 렌터카에도 많이 쓰이고 일반인들도 아무런 제재 없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차를 팔 땐 열쇠를 하나만 건네고 몰래 숨겨둔 다른 키로 차를 훔쳤습니다.

명의 이전이 불가능한 심야에만 직거래하고 다음날 새벽에 바로 차를 훔쳤습니다.

피해자의 신고로 도난 수배가 내려져도, 피해자 명의의 차가 아니었기 때문에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9백만 원짜리 차를 네 번 팔고 네 번 훔친 뒤 다섯 번째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차 한 대로 넉 대 값을 챙긴 31살 김 모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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