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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고통 두 배…지원 받아도 시술비 부담

<앵커>

정부가 지난 2006년부터 난임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늘어서 지난해에는 8만 6천 건에 이르게 됐습니다.

하지만 시술비용이 너무 비싸서 전액 지원이 어려운데다가, 지원 대상도 제한돼 있습니다. 난임이 정신적 고통은 물론이고 경제적 고통까지 초래하고 있는 겁니다.

이어서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여성/체외수정으로 아이 출산 : 1차에 안 되고 2차에 됐어요. (한 번에) 한 400만~500만 원 들어갔으니까… 집을 팔아서라도 애는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인공수정의 경우, 1회에 50만 원씩 최대 3회까지 정부가 시술비를 지원해 줍니다.

체외수정, 즉 시험관 아기 시술은 1회에 180만 원씩 최대 4회 지원합니다.

문제는 이런 정부 지원금이 난임 시술비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겁니다.

병원에 전화를 걸어 봤습니다.

[난임 시술 병원 : 시험관 시술 한 번 하실 때 400만 원 정도 들어요.]

시술 전 검사비는 별도입니다.

[난임 시술 병원 : (검사비가 포함된 건가요?) 아니요, 검사비는 따로입니다. 채혈검사 이런 것을 하시면 보통 한 30만~40만 원 정도 나올 수도 있어요.]

정부 지원을 받는다 해도 한 번 시술할 때마다 100만 원 내지, 200만 원씩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2인 가구의 경우 부부의 건강보험료 납부 금액이 15만 4천 원을 넘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입장에서는 불만일 수밖에 없습니다.

[난임 여성 : 그냥 생활을 간신히 할 수 있는 정도인데, 단순히 맞벌이에 그 보험료 적용해서 안 된다고 하니까 사실 못 받는 분들은 굉장히 큰 부담이거든요.]

[석현하/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교수 : 한두 번 만에 성공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이 있어서 성공이 안 될 때는 아홉 번 입원하시는 분들이 있긴 있죠. 직장생활과 병행하기가 힘들다는 점도 있고….]

정부도 지원 대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재정상태로는 대폭 확대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난임 시술비를 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것과 함께 난임 휴직제의 도입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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