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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7쌍 중 1쌍 '난임'… 연간 진료 20만 넘어

<앵커>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불임 대신 요즘에는 '난임'이라는 말을 씁니다. 힘들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론 희망은 있지만, 고통은 여전합니다. 이 난임 부부가 7쌍에 1쌍 꼴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먼저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8년 전 결혼한 이 여성은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유아용품만 보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합니다.

[난임 여성/39살 : 어휴, 언제 입혀 보나. 모든 게 준비돼 있는데….]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매일 108배를 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에 보약까지 챙겨 먹어도 좀처럼 임신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인공수정 다섯 번에 시험관 아기도 17번이나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TV에서 출산하고 기뻐하고 이런 거 나올 때 너무 힘들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보니까 (시험관 아기) 더 하지 말자고,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난임 진료를 받은 환자는 해마다 늘어서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첫째 아이를 자연임신으로 출산한 뒤 둘째를 낳지 못해 난임치료를 받는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난임 여성/35살, 둘째 난임 : 많이 속상했죠. 그리고 제가 시험관을 하게 될 줄은 몰랐죠. 다른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난임의 원인은 남편과 부인에게 각각 비슷한 비율로 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20%에 이릅니다.

전문의들은 늦은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추세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양광문/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35세 이상이 되면 난소기능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거든요. 남성의 경우는 40세 이상이 되면 정자의 기능은 굉장히 감소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임 여성 열에 아홉은 심한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을 겪습니다.

하지만, 난임전문 상담 프로그램이 없는 것은 물론 난임 휴직도 거의 인정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주   범,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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