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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미달 걱정…지방대 '신입생 모시기' 사활

<앵커>

입시철이 오면 수험생들 못지않게 초조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방대 교수와 교직원들입니다. 미달 막으려고 동분서주하는 겁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오페라 공연장 좌석 1700개가 꽉 찼습니다.

한 지방대가 준비한 무료 공연의 관객은 근처 고등학교 3학년생들입니다.

[박지영/마산 삼진고 3학년 : 친구랑 같이 보러 가서 되게 기뻐요. 대학교에서 이런 것도 하는구나 알게 됐어요.]

수능시험 직후 지방대마다 앞다투어 학교 홍보를 위한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벤트는 기본이고 아예 전국으로 신입생을 찾아다니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 지방대는 다음 달까지 교직원 200명이 조를 짜서 전국 고등학교 400곳을 방문해 학교 설명회를 열 계획입니다.

이렇게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나서지만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백민주/해운대여고 3학년 : 문화적인 혜택이나 취업을 고려했을 때도 서울이 아무래도 기회면에서 많이 열려있으니까…]

서울과 수도권 대학은 보통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지만, 지난해 지방대 22곳은 정원의 90%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김명용/창원대 입학관리본부장 : 해마다 입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향후 5년 후가 되면 입학자원이 감소함으로써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되고요.]

지방대 입장에선 미달로 인한 퇴출도 걱정해야 합니다.

대학 평가 지표에서 학생 충원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최정도/전 지방대육성협의회 회장 : (지방의) 똑똑한 학생들은 다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하고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정부가) 똑같은 방법으로 규제(평가)하려 하니까 지방대학들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최근 5년 동안 퇴출당한 대학은 모두 지방대였습니다.

지역 특성화나 학문 연구 성과가 재학생 충원율이나 취업률보다 뒷전으로 인식되는 한 지방대들의 신입생 모시기 전쟁은 갈수록 가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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