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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어린이 뇌 반응 이상…'팝콘브레인'

10대 스마트폰 사용 법 규제 제안까지 나와

<앵커>

스마트폰 중독은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주의력이 크게 떨어지는 겁니다. 학계에서는 이걸 두고 '팝콘 브레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10대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아예 법으로 규제하자는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이어서 이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루 평균 두세 시간씩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는 초등학생 김 모 군.

엄마가 늦둥이 육아에 신경 쓰느라 아무렇지 않게 내줬던 스마트폰에 중독된 지 한참 됐습니다.

[김 군 어머니 : 처음에는 제가 편하려고 아이한테 스마트폰을 주게 됐는데 아이가 재미있어 하고, 또 중독이 어느 순간 모르게 자기가 찾게 되고 또 하게 되면서.]

김 군과 일반 어린이의 뇌기능을 테스트해봤습니다.

일정하게 깜빡거리는 불빛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도록 한 실험에서,  김 군의 반응 속도는 일반 어린이에 비해 많이 빠르거나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랫동안 스마트폰 게임의 강한 자극에 노출되면서,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그만큼 주의력이 떨어진 겁니다.

학계에서는 이런 증상에 '팝콘 브레인'이라는 용어를 붙이기도 합니다.

[변기원 대표원장/뇌균형 운동치료센터 : 마치 팝콘처럼 열에 탁 튀어 오르는 그런 것들. 팝콘이 그렇잖아요? 강한 자극에는 반응을 해도 작은 자극에는 반응을 안 하는…시각의 인지가 정상 아이에 비해 2배 이상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흔히 우측 전두엽의 활동이 떨어지게 되는데, 김 군 역시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 써야 하는 왼손·오른발, 오른손·왼발 교차동작에서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어린이 :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계속 하고 싶고 그래서…. (왜?) 재미있고 스릴 있어서요.]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학부모가 통신사에 요구하면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도록 하자는 입법 청원 운동도 그 중 하나입니다.

[김민선/아이건강 국민연대 사무국장 : 이렇게 가만히 놔뒀다가는 이 중독을 되돌릴 수 없고, 피해가 너무도 급속히 이뤄지고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를 법으로 제어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의 정신건강을 위해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사회 전체가 나서 논의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주용진·최준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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