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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문 열린 블랙홀…박근혜의 승부수는?

11월 6일 화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문 열린 블랙홀…박근혜의 승부수는?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대선이 D-4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였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오늘 정치권 뉴스의 화두는 단연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독 회동이 될 것이고, 두 사람이 오늘 회동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어떤 내용들을 논의할 지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함께 앞으로 20일 가까이 블랙홀처럼 다른 이슈들을 빨아들일 단일화 국면을 박근혜 후보가 어떻게 돌파해나갈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12월 19일 대선 드라마가 점차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는 느낌입니다. 그동안 대선 분위기에서 비껴있던 분들도 "어라!"하고 대선 드라마를 시청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선 후보 등록일인 11월 25-26일까지 앞으로 남은 20일 정도가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오는 25일 대선 후보 등록 때 대선 구도는 어떻게 짜여질지 저 역시도 정치부 기자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궁금합니다.

대선 D-43, 11월 6일 화요일 정치권의 주요 일정입니다.

<국회>

**상임위원회별 내년도 예산안 심사

<새누리당>

08:40  여성혁명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임(*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09:00  중앙 선거대책본부 회의
09:00  원내대책회의
11:00  황상민 교수  막말 관련 연세대 항의 방문(*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부총장실)

<박근혜 후보>

11:00   정치쇄신안 발표
14:00  전국 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서울광장)

<민주통합당>

07:45  이해찬 대표 라디오 정당 대표연설
09:00  원내대책회의

<문재인 후보>

09:00  새로운정치위원회 2차 회의(*정치쇄신안 발표)
10:30  생애 첫 투표자와의 대화(*대학생 패널 20명과 간담회)
14:10  전국 수산인 한마음 전진 대회(*서울 광장)
15:30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예방
18:00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회담(*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

<안철수 후보>

10:00  국정자문회의 출범식
11:20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 예방

오늘 정치권 소식은 위에서도 언급해드렸습니다만,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독 회동 일정부터 전해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오늘 오후 6시에 서울 효창동에 있는 백범 기념관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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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 사람이 논의할  핵심 주제는 단일화의 전제 조건인 정치쇄신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고강도 정치쇄신을 주문할 것으로 보이며, 문 후보가 어디까지 수용할 지, 또 역제안을 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두 후보 진영 간에 아직 실무 접촉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오늘 회동에서 두 사람이 단일화 방식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까지 나눌 것으로는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큰 가닥만 잡을 것이고, 이른바 '단일화 룰'은 오늘 회동이후 양측간 실무 차원 협상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두 후보의 회동으로 말만 무성하던 단일화의 물꼬가 터진 만큼 대선 후보 등록일 전까지 이른바 '룰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단일화 방식과 시기, 그리고 공동정부 구성과 관련한 내용이 핵심 쟁점들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일화 방식의 경우 민주당이라는 조직적 기반이 탄탄한 문재인 후보는 국민참여 경선을 선호하는 반면, 조직력이 약한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단일화 방식이나 시기, 공동정부 구성과 관련한 협상 하나하나가 단일화 성사 여부는 물론 누가 단일후보로 선출되느냐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측간의 논의 과정에서 격렬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후보가 오늘 단독 회동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어떻게 가닥을 잡을지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협상과정과 비교해보면 당시엔 노무현-정몽준 후보측 실무협상이 먼저 진행된 뒤 마지막에 두 후보가 회동을 갖고 단일화 협상을 타결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단일화의 당사자인 두 후보가 먼저 만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어디로 갈까요? 그렇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어떻게 단일화 국면을 돌파해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질 것입니다. 새누리당 스스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블랙홀'이라 표현해왔습니다. 그만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만큼 강력한 이슈라는 말로, 국민들의 관심이 야권 후보단일화에 쏠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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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일단 오늘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관심을 모아왔던 정치쇄신안 발표를 통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맞불을 놓을 예정입니다.

오늘 발표될 쇄신안에는 정치 개혁 방안과 권력형 부패 척결 방안이 핵심 내용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 개혁 방안으로는 중앙당 축소와 당 대표. 최고위원 직선제 폐지, 원내 중심 당 운영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력형 부패척결 방안으로는 특별 감찰관제와 상설 특검 도입, 이들 사건을 다루는 특별 재판부 구성이 담겨있고, 검찰과 경찰, 국세청 같은 권력기관의  권력 남용 제한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경찰대와 관련한 개선 방안도 담긴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입니다.특히 그동안 논란이 됐던 개헌 문제는 오늘 쇄신안 발표에 들어가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누리당 차원에서는 박 후보의 정치쇄신안 발표에 맞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야권 단일화를 구태적 정치야합으로 몰아갈 방침입니다.

새누리당은 이와함께 정책 차별화와 여성 대통령론, 상징성있는 외부인사 영입 등을 통해 단일화 국면을 돌파해나간다는 전략이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응카드를 찾지못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4대강 사업' 같은 굵직한 이슈를 던지면서 단일화 국면을 전환시키려할지,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며 또박또박 제갈길을 가면서 지지표를 더해나가는 전략을 구사할지, 박 후보의 향후 행보를 잘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대선 후보들의 오늘 일정은 간략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오전 11시 정치쇄신안 발표에 이어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전국 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두 후보가 어민 생계 보호와 수산업발전 방안을 경쟁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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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는 오늘 오전  9시에 열리는 새로운정치위원회 2차 회의에서 정치쇄신방안을 발표합니다. 중앙당에 집중된 권한 분산을 포함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데, 당내 논란이 돼온 인적쇄신 부분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여러분께서 이 글을 보실 때쯤이면 발표 내용이 나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후보는 이어 올해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 형태의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예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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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오늘 오전 10시 국정자문회의 출범식을 갖는데 이어 오전 11시 20분에는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를 예방합니다.

오늘 출범하는 안 후보의 국정자문회의는 전직 장차관들과 예비역 장성, 학계의 원로급 교수 등 20여명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몇 사람만 소개해드리자면 권영기 전 2군 사령관,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문정일 전 해군참모총장,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이근식 전 행자부 장관,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상 11월 6일 정치권 주요 일정 전해드렸습니다. 저는 내일 뵙겠습니다. 참고로 "왜 어제는 브리핑을 올리지 않았느냐"고 궁금해하신 분들이 계셔셔 말씀드립니다만, 어제는 브리핑 글을 거의 마무리하던 과정에서 저장하지 않는 바람에 글이 날아가버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다시 브리핑을 써야하나 고민했습니다만, 아침에 챙겨야할 일이 많아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어제 브리핑은 올리지 못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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