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진드기 병' 조심…목숨 잃을 수도

<앵커>

야외 활동이 많은 계절, 산이나 들에 가시면 주의하셔야되는 게 있는데요. 들쥐에서 옮긴 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들판에 굴을 파고 사는 등 줄 쥐입니다.

귀 주변을 붓으로 털었더니 작은 먼지 같은 물체들이 떨어집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주황색 털 진드기 유충들이 쉴새 없이 움직입니다.

[신이현/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연구관 : 주로 털진드기는 들쥐에 많이 붙어삽니다. 땃쥐나 두더지에도 많이 붙어 있고요, 다람쥐·청설모 이런 종류의 동물에도(기생합니다).]

털 진드기 유충은 쯔쯔가무시병의 주범입니다.

[최병준/쯔쯔가무시병 환자 : 추석에 성묘갔을 때 걸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한, 고열이 있어서 집에서 체온계로 재보니까 38도를 넘어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폐혈증 등으로 악화돼 1000명에 1명꼴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한 해 평균 환자는 5~6000명 정도지만 올 들어 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급증했습니다.

특히 10년 전만 해도 환자의 70% 가량이 농촌 주민이었지만 최근에는 도시 지역 환자도 급증해 전체 환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합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도시인들도 주말농장에 가서 작물을 딴다든지  밤을 줍는다든지, 도토리를 줍는다든지 사람들의 생활 행태도 바뀌면서 쯔쯔가무시 병이 느는 추세고.]

보건 당국은 10월 11월에 진드기 병이 많이 발병하는 만큼 가을철 야외에 나갈 때에는 긴 소매 옷을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