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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발사, 1초 전에도 중단…험난한 우주길

<앵커>

참 험난한 길입니다. 하지만 우주로 가는 길은 선진국이라고 해서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한 걸음 한 걸음 돌다리도 두드리는 자세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높이 33m 나로호 안에는 부품이 무려 20만 개나 들어 있습니다.

이 중에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발사는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사 당일에도 600단계에 걸쳐서 각 부위와 기능을 꼼꼼하게 점검합니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발사는 곧바로 중단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헬륨가스 주입구도 어제(25일) 최종 리허설에선 헬륨을 넣지 않았기 때문에 별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정작 오늘 마지막 점검과정에서 터져버린 겁니다.

[조광래/나로호 발사추진단장 : 단계가 한 600단계 됩니다. 그 매 600단계가 한 단계, 한 단계가 만족하지 않으면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근데 오늘 일어난 그 부위가 한 240번째쯤 되는 단계인데….]

로켓 선진국에서도 발사 연기는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지난 2001년 인도에서는 발사 1초 전에 멈춘 경우까지 있습니다.

나로호도 발사 때마다 험난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2009년 1차 발사 때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발사 7분 56초 전에 중지된 것을 포함해 세 번이나 발사가 연기됐습니다.

2년 전 2차 발사 때는 소화용액이 터져 나와서 역시 발사 세 시간 전에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로호의 경우, 하단부 1단 추진체 제작을 전적으로 러시아 기술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자적인 문제 파악과 대처가 쉽지 않다는, 근본적 한계를 안고 있는 겁니다.

오늘도 러시아 측은 언론 보도문을 내면서 헬륨가스 유출 문제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왕 점검에 들어간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탁민제/카이스트 항공우주학과 교수 : 이번에 발사 안 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하게 점검해서 발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로호의 마지막 도전,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우주 개발의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차분하면서 빈틈없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김흥기,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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