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립박물관 빌려 호화 결혼식, 혼주 누구길래

국립박물관, 결혼식 위해 첫 대여…특혜 논란

<앵커>

국립민속박물관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 특정인의 결혼식을 위해 박물관을 빌려줬습니다. 그런 이 혜택을 두고 특별한 사람에게만 준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월 주말 오후 국립민속박물관 안에 있는 고택에서 전통혼례가 열렸습니다.

혼례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말과 가마까지 등장했습니다.

혼례식장을 가득 메운 꽃 장식과 고택 앞마당을 가득 채운 천여 명의 하객 그리고 답례품으로 지급된 촛대까지 호화 결혼식의 전형이었습니다.

박물관 직원들은 혼례가 끝날 때까지 초과 근무를 했습니다.

[빅물관 관계자 현장 녹취 : 연구원들과 담당 과장이 (사진도) 못 찍게 하고 출입도 못하게 하고, 다 막아버렸어요.]

혼주는 문화계에 저명한 한 사립박물관장.

국립민속박물관은 올해 말에 열리는 아시아 혼례 문화전을 앞두고 전시에 사용할 전통혼례 자료 영상이 필요했던 참에, 마침 사립박물관장인 혼주가 전통혼례를 치를 수 있냐고 문의해와 박물관 대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처음부터 특정인의 결혼식을 위해 박물관을 제공한 건 아니란 것입니다.

그럼 일반인도 박물관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직원 : 저희가 딱 1회 한 적 있어요. 그때도 내부 직원의 일회성 행사로 했던 거지, 저희가 장소를 대여한다는 것은 저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홍지만/새누리당 의원 : 박물관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보는 곳인데, 전통혼례를 다시 구현을 하다고 하지만 일회성으로 또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서 이런 행사를 만드니까 아무래도 특혜 의혹이 계속 여러 군데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논란이 일자 박물관 측은 전통혼례 행사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공지했다고 거듭 해명했지만, 공지했다는 자료는 두 장짜리 언론 보도자료가 전부입니다.

이마저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혼례를 치른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의 특별한 결혼식.

박물관 측 주장대로 정말 혼례 영상물이 필요했다면 차라리 떳떳하게 예산을 들여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의 국립박물관 결혼식이 혹시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혜는 아니었는지 곰곰이 따져볼 일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주용진, 영상편집 : 김경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