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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지킨 피와 땀' 결실…유물 7건 문화재 등록

<앵커>

우리 글을 창제한 건 세종대왕이죠. 일제 침략 당시 우리말을 지키고 개편해 온 분들도 있습니다. 한글학자들의 피와 땀이 담긴 우리말 유물들이 내일(9일) 한글날을 맞아 문화재로 등록됩니다.

권 란 기자입니다.



<기자>

원고지에 빽빽이 적힌 손글씨는 우리말 단어를 우리말로 풀어 넣은 설명입니다.

조선어학회 소속 한글학자 33인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어서 적은 사전 원고입니다.

1942년엔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가 해방 이후에 되찾았고, 6·25 전쟁 땐 독에 담아 땅속에 묻어 지키려 했던 소중한 자료입니다.

결국 1957년 이 원고를 바탕으로 16만 단어를 담은 최초의 한글 사전 조선말 큰 사전 6권이 완간됐습니다.

[김종택/한글학회장 : 조선어학회 선열들이 일제에 목숨을 바쳐가면서, 감시를 받아가면서 이 국어를 현대화했다 이 말이오.]

'밟지'는 '밥지'라 읽는다.

1909년 주시경 선생이 친필로 쓴 '국어 문법' 원고는, 현대 국어 문법의 효시가 됐습니다.

고종 25년에 발간된 전보 장정.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전보로 보내는 방식인 호마타법을 실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 3건의 유물을 비롯해, 최초의 국어사전인 '말모이 원고', 최초의 국어 대역사전 '국한회어'와 '국문연구안', '국문정리' 등 학술적, 또 역사적 가치가 큰 한글 관련 유물 7건을 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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