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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출 불산 8톤 추정…사후 부실대응이 화 키워

<앵커>

뒤늦게 재난지역이 선포됐지만 사고 직후 당국의 대처에는 문제점이 적지 않았습니다. 미적거리다가 피해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피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TBC 이혁동 기자입니다.



<기자>

구미 공단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의 순도는 99.7%로 누출량만 8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은 불산 누출사고 이후 8차례 불산 농도를 측정했지만 모두 간이 검사 방식이었고 4건은 의미 없는 측정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 당국은 부실한 측정을 근거로 잔류 오염도 조사와 제독 등 화학 유해물질 유출사고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 절차를 무시한 채 성급하게 주민 복귀 결정을 내렸습니다.

[피해 마을주민 : 주민들에게는 살아도(복귀해도) 된다고 12시간 만에 (집에)들어가서 살아도 됩니다. 오늘은 공기가 나빠서 살면 안 됩니다. 그동안 우리는 보름 동안 이 공기를 다 마시고.]

구미공단의 산업재해 예방을 감독하고 있는 구미노동청은 사고 직후에 주변공장들에 대한 조업 중단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불산이 노출된 인근 공장 2곳은 아예 조업을 중단하지 않았고 조업을 중단했던 5개 공장도 사고발생 이튿날 조업을 재개했습니다.

[박태홍/고용노동부 구미청 : 조업 중단을 권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이미 제가 누차 말씀드린 대로 시청에서 일괄적으로 그렇게 했기 때문에….]

한국산업 단지 관리공단 대경권본부도 지난 3월 산업단지의 재난 유형별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까지 만들었지만 공단 기업들에게 상황 전파를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권기현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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