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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무료 개통" 공동구매 신청했다가…

개인정보 유출 피해

<앵커>

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과열됐던 지난달 말부터 지난주까지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조금을 받아서 새 휴대폰을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공동구매를 신청했다가 휴대폰은 구경도 못하고, 계좌번호 같은 개인정보만 고스란히 노출된 겁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가의 스마트폰을 공짜로 개통할 수 있다는 말에 온라인 공동구매를 신청한 이 모 씨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개통 예정일을 2주나 넘기고서야 업체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한 겁니다.

[피해자 : 기존 핸드폰이 해지됐어요. 그래서 '개통이 됐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고요. 신청취소라고 하니까 어이없는데 당장 해결할 수도 없고.]

인터넷 카페에는 이 씨 같은 피해자들의 글이 수천 건에 달합니다.

온라인 판매 업체는 가입신청자가 일시에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통신사 전산망이 마비돼 일부 신청자들이 누락됐다고 설명합니다.

[온라인 판매업체 : 주문이 이렇게 많이 들어올지 몰랐던 거예요. 이건 통신사도 상상을 못했을 거예요.]

그러는 사이 방통위의 단속이 시작되면서 보조금 혜택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가입자들이 번호이동을 위해 제공한 가족관계증명서와 운전면허증, 계좌번호와 주민등록증입니다.

업체들은 약속한 최신 폰 대신 민감한 개인정보만 수집한 셈이 됐습니다.

파기하겠다고 말하지만,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피해자 : 가족관계 같은 정보가 다 나오니까. 우리 집 식구들은 다 노출된 거죠.]

통신사들은 공식 대리점에서 일어난 사고가 아닌 만큼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조금 전쟁으로 과열된 시장 상황에서 벌어진 뜻밖의 개인정보 유출에 피해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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