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시진핑 부주석이 일본 정부가 댜오위다오를 매입한 것은 웃기는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대놓고 일본을 비난한 것은 "미국은 일본 편을 들지 말라"는 속뜻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2주간의 잠적 이후 첫 외빈으로 파네타 미 국방장관을 만난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댜오위다오 분쟁과 관련해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부주석이 "일본의 댜오위다오 매입은 웃기는 짓"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중국의 주권 침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에 이어 중국을 이끌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 부주석이 경멸적인 표현을 동원해 일본을 비난하면서, 중-일 관계는 더욱 험악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시 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미국이 댜오위다오 분쟁에서 일본 편을 들고 있다는 중국의 불만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의 아시아 군사력 재배치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거듭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아울러 중국 지도부에게 미국과 대화하도록 북한을 부추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