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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타고 온 男, 아파트 저층 '싹쓸이'

<앵커>

불이 꺼져 있는 아파트 저층만을 노린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범행 때 번호판이 없는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UBC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저녁시간, 아파트 단지에 스쿠터 한 대가 들어오더니 멈춰섭니다.

스쿠터에서 내린 남성은 헬멧을 쓴 채 아파트 1층과 2층에 불이 꺼진 걸 확인하고는 이내 베란다 쪽으로 걸어갑니다.

울산 등 영남지역 고급 아파트 90여 곳을 돌며 절도행각을 벌여온 33살 김 모 씨의 범행 장면입니다.

김 씨가 훔친 금품은 명품 가방과 현금, 고급 양주서부터 운동화, BB탄총, USB 메모리까지 파악된 것만 4억 5천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김 씨는 이렇게 에어컨 실외기나 배관을 타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아파트 저층만을 노렸습니다.

초저녁에 불이 꺼져 있는 것만 확인하면, 빈 집인지는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 : 초저녁에 나갔다 왔는데, 창문을 안 잠갔거든요, 실외기를 타고 들어와서… (집이) 다 어질러져 있었어요.]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이던 김 씨는 훔친 돈으로 고급 외제 승용차와 고급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호사를 누렸지만 1년 반 만에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는 한편 아파트 저층 베란다엔 방범창이나 빗장걸이를 설치하고, 잠시 외출할 땐 베란다 불을 켜둘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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